비트코인(BTC)이 전통적인 ‘4년 주가’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트(BitMEX)의 공동창업자이자 마엘스트롬(Maelstrom) CIO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최근 연이어 발표한 컬럼과 공개 발언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 이상 반감기 일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통화 공급과 유동성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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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트코인 사이클의 본질 : ‘시간’이 아닌 ‘돈’
그는 과거 강세장이 모두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화와 맞물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의 첫 번째 랠리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QE)와 중국의 신용 확장 덕분이었으며, 2017년의 ‘ICO 사이클’은 위안화 유동성 증가와 평가절하가 주된 동력이었다. 2021년 코로나19 이후의 급등은 미국의 대규모 달러 공급이 만들어낸 유동성 랠리였고, 이후 긴축이 시작되자 시장은 즉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는 “사이클이 끝나는 시점은 시간이 아니라 돈줄이 조여질 때였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결국 달력보다 통화 공급의 방향을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이클이 다른 이유 : 미국의 ‘완화’와 중국의 ‘중립’
현재는 과거와 정반대의 환경이라는 것이 그의 4년 주기 소멸론의 핵심 논지이다.
미국 재무부가 역레포(Reverse Repo) 프로그램에서 약 2조 5천억 달러를 풀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와 은행 대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헤이즈는 “워싱턴과 베이징 모두 돈을 더 싸고 풍부하게 만들겠다고 명확히 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이 유동성 확장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역할 변화에도 주목했다. 과거 사이클을 촉발했던 중국의 대규모 신용 공급은 사라졌지만, 현재 베이징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 중이다. 즉, 유동성의 ‘흡수자’가 아닌 ‘중립 혹은 지원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헤이즈의 전망 : “비트코인 100만 달러 시대도 가능”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헤이즈는 최근 코리아 블록체인 워크(KBW2025)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번 사이클의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며 “비트코인은 향후 100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단기 금리 통제(YCC)와 대규모 재정지출을 병행할 경우, 유동성의 힘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시각 : 주기론의 종말, 유동성의 시대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감기 이후의 상승 패턴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비트코인의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통화정책’과 ‘글로벌 유동성’을 지목하고 있다.
결국 헤이즈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비트코인은 달력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따른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과거의 사이클 이론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유동성이 왕이 되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열리고 있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위 정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