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는 두 명의 강렬한 주인공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투수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리그를 완전히 지배했고, KT 위즈의 젊은 강타자 안현민은 압도적 득표율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품었다. 두 선수는 투·타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 잡으며 올 시즌을 관통한 상징적 존재가 됐다.
MVP · 투수 4관왕 수상자 한화 코디 폰세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 1패·ERA(평균자책점) 1.89·탈삼진 252개·승률 0.944를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휩쓴 ‘투수 4관왕’에 올랐다. 개막 17연승과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까지 더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 그리고 한화 소속으로는 류현진 이후 19년 만의 MVP라는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며 시즌 내내 팀과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폰세의 활약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리그 최강의 구위를 앞세워 KBO 마운드를 압도했을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는 팀에 완전히 녹아든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많은 팬들의 호감을 샀다. 시즌 막판 한국에서 첫 딸을 얻은 폰세는 MVP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전기 차 EV6, 타이틀 홀더 상금까지 수상하며 특별한 한 해를 완성했다.
신인왕 수상자 KT 안현민

타석에서는 안현민의 한 시즌 성장이 돋보였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거의 없던 그는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풀타임 시즌에서 112경기·타율 0.334·22홈런·80타점·출루율 0.448·OPS 1.018을 기록하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볼넷 75개·삼진 72개로 선구안까지 갖춘 보기 드문 형태의 우타 거포로 자리 잡았고, 최근 있었던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국제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안현민은 신인상 투표에서 125표 중 110표(88%)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KT 구단 통산 세 번째 신인왕이자, 2018년 강백호 이후 7년 만의 타자 신인왕이다. 시즌 중 한때 타율·장타율·출루율 선두를 동시에 달렸을 만큼 폭발적이었으며, 후반기 기복을 딛고 수치를 다시 끌어올린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에서 그는 “현역 복무 후 다시 야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두려웠지만, 그 경험이 몸과 마음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며, “내년에는 더 높은 상, 최고를 논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현민은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폰세에게 홈런을 친 경기’를 꼽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