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상징으로 여겨졌던 김재환이 결국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논란 속에 시장에 나온 그를 두고 여러 시선이 엇갈렸지만, SSG는 팀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연봉 10억·옵션 6억)에 영입을 확정했다.
김재환이 SSG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SSG는 2025시즌 팀 타율이 0.256으로 8위, OPS는 0.706으로 리그 8위, 장타율은 0.376으로 7위에 머물며 한 때 ‘홈런공장’이라 불리던 화력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타자 친화적 구장을 쓰고도 장점을 살리지 못한 시즌이었다. SSG는 최근 3년간 OPS 0.783, 52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의 장타 생산 능력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록한 OPS 0.802라는 데이터에 주목하며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대로 두산에서 벗어난 김재환의 사정은 복잡했다. 그는 FA 신청을 하지 않은 대신, 4년 전 FA 계약 당시 삽입된 ‘계약 종료 후 우선 협상 결렬 시 방출’ 옵션을 행사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FA보상 규정을 피해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꼼수 논란’이 불거졌고, 팬심은 크게 흔들렸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잠실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선택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SSG를 택한데에는 구장의 영향이 컸다. 잠실에서의 통산 OPS는 0.814이지만, 랜더스필드에서는 0.981을 기록했다. 나이가 들며 파워 저하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작은 구장에서의 기대치는 충분했다. SSG 김재현 단장 역시 “인천에서는 잠실에서의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번 김재환의 FA 계약은 금액보다는 커리어를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두산이 제시한 30억 원대 조건보다 낮은 22억 원을 택했기 때문이다. SSG 입장에서도 보상 부담이 없는데다, 김재환 역시 홈런 생산에 유리한 환경을 선택하며 커리어 후반의 반등을 노린 셈이다.
김재환은 SSG 타선에서 최정, 외국인 타자와 함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SSG는 그의 존재가 젊은 거포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며 내부 경쟁 강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재환은 이적 발표 직후 SNS를 통해 두산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선택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 두산에서의 18년은 내 인생이었고, 마지막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결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서 SSG의 새 한방 카드로 옮겨선 김재환. 그의 ‘탈잠실’선택이 커리어 마지막 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2026시즌 SSG 타선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