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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명확성과 ‘포모(FOMO)’가 불러온 투자 흐름
전 세계 전통 헤지펀드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며,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의 주류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대체투자운용협회(AIMA)와 PwC가 공동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통 헤지펀드의 55%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7%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응답 기관이 운용 중인 자산은 총 1조 달러 규모로, 약 7%가 디지털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달라진 규제 환경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사를 금융감독기관 수장으로 임명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인 ‘GENIUS 법안’을 통과시켜 제도권 편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도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기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암호화폐 편입을 늘리고 있다.
비트코인 중심에서 솔라나까지, 투자 다변화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자산은 여전히 비트코인(BTC)이지만, 올해 들어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솔라나는 보유 펀드 비율이 2024년 45%에서 올해 73%로 급증하며 새로운 기관 관심주로 부상했다. 또한 파생상품을 활용한 전략이 67%에 달해, 단순 매수·보유를 넘어 복합적 헤지 전략이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당수 펀드가 비트코인 ETF나 선물·옵션을 통한 변동성 거래에 나서며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관들이 더 이상 암호화폐를 일시적 투기 대상이 아닌 정식 자산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크립토 사랑’과 미국의 전략 변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이애미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공격했던 산업을 되살려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정부는 올해 ‘미국 디지털자산 비축 프로그램’과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 창설 등 상징적인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러한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 아래 헤지펀드뿐 아니라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암호화폐 관련 ETF에 진입하고 있다. 스티브 코헨의 포인트72, 폴 싱어의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전통 거대 펀드들이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보유하고 있으며,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 상단을 17만 달러로 제시하는 초강세 전망을 내놨다.
기관 자금이 만든 새로운 시장 질서
헤지펀드의 유입은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2024년 초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 이후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7월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10월 발생한 3,000억 달러 규모의 ‘플래시 크래시’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미비한 인프라의 위험을 여실히 보여줬다. 급락 후 시장은 빠르게 회복했으며, 이는 과거보다 깊어진 유동성과 성숙한 참여 구조를 방증했다.
동시에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토큰화된 미 국채와 사모 대출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규모가 상반기 230억 달러를 넘어서며, 헤지펀드들은 이를 새로운 수익원이자 유동성 관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의 참여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향후 2026년까지 전체 헤지펀드의 3분의 2가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보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위 정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