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직접 선언했다.
대회 개막 100일을 남긴 시점에 개인 SNS를 통해 “다시 일본을 대표해 뛰게 돼 행복하다”며 명확한 의사를 밝히자 일본 야구계는 즉각 술렁였고, 한국·미국 등 경쟁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타니의 WBC 참가 여부는 올겨울 국제야구 최대 관심사였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 과정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주요 전력의 투구 부담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대표팀 합류 자체는 존중하지만, 투수로 뛰는 건 몸에 부담이 크다”며 제한적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논의를 매듭짓고 직접 출전 의지를 천명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55홈런·OPS 1.014, 투수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생애 네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2023년 팔꿈치 수술과 2024년 어깨 회복까지, 긴 재활을 끝내고 투타 겸업 시즌을 온전히 보내게 된 것도 그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이도류’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오타니는 “투수로 어떤 방식으로 나설지는 구단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1라운드 단계에서의 등판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그의 출전 자체가 일본 대표팀에는 절대적 호재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오타니가 일본에서 다시 뛰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기쁨”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일본은 이미 2023년 WBC에서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을 꺾고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9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지금도 대회 역사상 ‘최고의 순간’으로 회자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올스타전 이상의 올스타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애런 저지를 주장으로 내세웠고, 푸에르토리코의 프란시스코 린도어, 베네수엘라의 살바도르 페레스 등도 합류가 확정됐다. 당연히 오타니와 저지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가장 큰 흥행 포인트로 떠올랐다.
일본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먼저 WBC 합류를 선언한 만큼 야마모토·사사키의 합류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며 사실상 ‘최정예 구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지금이 전성기 근처라고 느낀다. 오프시즌 준비에 따라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이어 WBC 2연패까지 노리는 그의 도전은 이미 세계 야구계 최대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