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그는 2025년 NL(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3년 연속, 통산 네 번째 MVP에 올라섰다. 이미 두 차례의 AL(아메리칸리그) MVP(2021·2023)와 한 차례의 NL MVP(2024)를 경험한 그는, 이번 2025시즌 NL MVP 수상으로 MLB 역사상 양대리그에서 모두 2회 이상 MVP를 수상한 최초의 선수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오타니의 시즌은 ‘완성형 이도류’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타자로서는 타율 0.282, 55홈런, OPS 1.014로 내셔널리그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 순위에 올랐고, 무려 146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투수로서는 팔꿈치·어깨 재활을 마친 뒤 6월 복귀해 총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기록하며 제한적인 이닝 속에서도 엘리트급 구위를 증명했다. 특히 챔피언십 시리즈(NLCS) 4차전에서 세운 ‘한 경기 3홈런+10탈삼진’ 퍼포먼스는 MLB가 선정한 올해의 ‘전설적인 순간’으로 꼽히며 압도적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오타니는 데뷔 후 8년 동안 신인왕, MVP 4회,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모두 이룬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개인 수상은 팀 성적이 좋았다는 의미”라며 “무엇보다 월드시리즈 2연패가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7차전 혈투 끝에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으며 현대 야구 최강 왕조로 자리매김했다.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 4회 수상 기록은 MLB 전체에서도 이례적이다. 1931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의해 MVP 투표가 시작된 이후 만장일치로 MVP가 선정된 사례는 단 24번 뿐인데, 그 중 4번이 오타니의 몫이다. MLB에는 물론 NBA·NFL·NHL 등 북미 4대 스포츠를 통틀어 한 선수가 만장일치 MVP를 네 차례나 받은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배리 본즈조차 만들지 못한 기록이다.

지난 해 50-50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완벽한 시즌을 보냈던 오타니의 이번 시즌은 ‘언제 다시 마운드에서 완전한 오타니를 볼 수 있을까’로 시작하였지만, 오타니는 부상 복귀 직후 100마일을 넘나드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주무기 스위퍼를 즉시 구현하며 초월적인 회복력을 증명했다.
9월에는 두 차례 연속 무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대비를 마쳤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단기전 에이스 역할을 완수했다. 그는 “내년에는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인 투타 겸업 루틴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시즌을 온전히 마운드에서 시작하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2025년은 결국 ‘오타니의 시대’를 재확인한 해였다. 그는 역대 기록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투타 겸업이라는 야구의 오래된 상식을 완전히 다시 쓰고 있다. 이제 향후 목표는 명확하다. 월드시리즈 3연패와 다섯 번째 MVP. 그가 어떤 새로운 장면을 또 만들어낼지, 야구계는 다시 한 번 그의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칼 롤리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년 연속·통산 3번째 MVP를 수상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