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하며 한 때 4,900달러를 넘었던 이더리움(ETH)은 다시 4,200달러 대로 밀렸다가 4,5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큰 변동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연말까지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Citigroup)의 전망은 다소 냉정하다.
씨티의 기본 시나리오 : 4,300달러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이 2025년 말 기준으로 약 4,300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가격(약 4,5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씨티는 이 수치를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하면서, 강세장에서는 최대 6,400달러,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최저 2,2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이어2 성장과 본체와의 괴리

씨티는 이더리움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네트워크 사용량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의 거래 증가와 서비스 확장은 대부분 이더리움 메인넷이 아닌 레이어2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본체에 얼마나 직접적인 가치가 전달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레이어2 활동 가운데 약 30%만이 실제 이더리움 가격에 반영된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현 이더리움 시세는 네트워크 활동 기반으로 산출한 모델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힘은 꾸준한 자금 유입과 토큰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핸 기대감이라는 평가다.
ETF와 거시경제 변수
ETF(상장지수펀드) 유입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트코인 ETF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달러 당 가격 영향력은 더 크다. 다만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보다 작고 신규 투자자 인지도가 낮아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거시경제적 요인 역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미국 증시는 이미 씨티의 S&P500 목표치인 6,600포인트에 근접해 있어 위험자산 전반의 추가 랠리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이러한 전망은 이더리움이 단기적으로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읽힌다. 네트워크 성장의 상당 부분이 레이어2에 머물고 본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의 가치 평가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티가 제시한 강세 시나리오처럼, 규제 명확화와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6,0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의 여지 역시 남아있다.
결국, 이더리움 가격은 네트워크 활동량, ETF 자금 흐름,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급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