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제압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도약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통산 1000번째 경기였던 이 날의 승리로,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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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 PK 실축→헤더 만회골” “도쿠의 완벽 적응” 맨시티 공격력, 완벽 부활
전반 13분 제레미 도쿠의 돌파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엘링 홀란드의 슈팅이 리버풀의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에게 막히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16분 뒤,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홀란드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자신의 실수를 완벽히 지워냈다.
영국 언론 BBC는 “홀란드의 PK 실책 후 빠른 부활이 과르디올라의 1000번째 경기 승리를 완성시켰다”고 평가했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99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굳혔다.

맨시티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도쿠였다. 후반 18분, 그는 코나테를 완벽히 제친 뒤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도쿠는 8회의 드리블 중 7회를 성공시키며 리버풀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BBC는 “도쿠는 지금 완벽히 펩의 시스템에 녹아든 선수다. 리버풀 수비를 산산조각 냈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역시 “이날의 주인공은 홀란드가 아닌 도쿠였다”고 평했다.
“VAR 판정 논란” 리버풀 동점골 취소…흐름 완전히 끊겼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버질 반 다이크의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앤디 로버트슨이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 판정은 즉시 VAR 검증을 거쳤지만, 크리스 카바나 심판은 “골키퍼의 시야에 명백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르네 슬롯 감독은 “명백한 오심”이라 반발하며 “지난 시즌 같은 심판이 비슷한 상황에서 맨시티 골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 5패, 시즌 5번째 패배로 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38경기 동안 4패에 불과했던 팀이 11라운드 만에 그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우승 경쟁은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결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자책했다. 그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했지만, “맨시티가 훨씬 나았다. 전반전엔 모든 면에서 밀렸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비르츠·이사크 침묵” 8,600억 투자한 리버풀, 성적은 중위권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만 약 4억 5천만 파운드(한화 약 8,620억 원)를 투자했지만, 주요 영입생들이 부진에 빠졌다. 1억 1,600만 파운드의 분데스 출신 이적생 플로리안 비르츠는 리그 11경기째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뉴캐슬에서 이적한 알렉산더 이삭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벤치에 머물렀다.

독일 현지 언론에서도 “리버풀의 비르츠는 비효율적이었다. 레버쿠젠 시절의 천재는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맨시티 팬들은 교체되는 비르츠를 향해 “What a waste of money(돈 낭비)”라는 구호를 외치며 리버풀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우승 구도 재점화” 맨시티, 다시 왕좌를 향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이보다 더 완벽한 선물은 없다”며 선수단에 감사를 전했다. BBC는 “과르디올라가 다시 에너지를 되찾았다. 이번 경기력은 “그가 여전히 최고의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준 증거다”라고 평했다.
맨시티는 19번의 패스로 완성된 홀란의 선제골, 도쿠의 마무리까지 ‘펩식 축구’의 완벽한 재현을 선보였다. 이 경기로 맨시티는 다시 아스날의 어깨를 뒤쫓으며, 우승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아스날은 선덜랜드전 2-2 무승부로 고, 맨시티는 즉시 이를 파고들며 추격을 시작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과르디올라가 아르테타를 향해 심리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개리 네빌은 “맨시티가 뒤에서 쫓는 건 선두의 악몽”이라며 “시즌 막판 아르테타가 가장 만나기 싫은 상대는 펩의 맨시티일 것.”이라고 평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