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5억 달러(약 6,750억 원) 규모의 신규 전략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약 54조 원)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시타델 시큐리티즈가 공동 주도했고,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브레반 하워드, 마샬 웨이스 등이 참여했다.
리플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는 리플의 성장 모멘텀과 시장 기회를 확신한 결과”라며,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확산과 기관 수요 확대가 리플의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자신의 X(前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투자는 리플의 성장을 증명하는 체리와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관 자금이 다시 리플로…400억 달러 밸류 유지
이번 유치는 올해 초 진행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입(텐더 오퍼)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자본 이벤트다. 시장 조정 속에서도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유지한 점은 리플의 기업 신뢰도를 방증한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5년 간 소송이 8월 최종 마무리되면서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점이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리플은 지난 2년간 총 6건의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1.25억 달러) ▲기업 재무관리 솔루션사 지트레저리(GTreasury)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업체 레일(Rail) ▲커스터디 전문기업 메타코(Metaco) 및 팰리세이드(Palisade) 인수 등을 통해 결제·수탁·자본시장·스테이블코인 전 부문을 통합한 풀스택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진화 중이다.
RLUSD 스테이블코인,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 돌파
리플이 지난해 선보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출시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관형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GENIUS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틀을 명확히 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 결제·담보·유동성 관리에 RLUSD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리플은 RLUSD를 중심으로 자산 토큰화 및 기업 현금관리 시장 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인 Ripple Payments는 누적 거래액이 950억 달러를 돌파했다. XRP와 RLUSD를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해 국경 간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75개 이상의 글로벌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리플은 이를 기반으로 기관 결제·수탁·프라임 브로커리지·재무관리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실물경제와 연결될 것”
리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인 Ripple Prime은 히든로드 인수 이후 고객 담보자산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6천만 건을 넘어섰다. RLUSD는 이 플랫폼 내에서 이미 담보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리플은 향후 XRP 기반 담보 대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은 단순한 암호화폐 결제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새로 쓰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과 실물경제를 잇는 시대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공격적인 M&A와 규제 대응력, 그리고 기관 중심의 서비스 다변화는 업계 전반에 ‘포스트 결제 플랫폼’ 시대를 예고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리플이 약세장 속에서도 꾸준히 신뢰를 축적하며,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위 정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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