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데이비슨 놓친 대가...롯데 벨라스케즈, ERA 8.87 부진에 롯데 가을야구 위기

데이비슨 놓친 대가…롯데 벨라스케즈, ERA 8.87 부진에 롯데 가을야구 위기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발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단행한 지 약 한 달여가 지났다. 10승을 기록하던 기존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MLB(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을 자랑하는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벨라스케즈는 여전히 KBO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오히려 ‘패전 청부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김태형 감독의 진단
김태형 감독 / 출처 : OSEN

김태형 롯데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부진한 이유를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 첫번째, 두번째 경기에서 풀리지 않다보니 심리적으로 계속 말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벨라스케즈는 KBO 데뷔전부터 흔들렸다. 8월 13일 한화전 원정에서 3이닝 5실점, 다음 등판인 LG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스타트를 보였고, 이후에도 등판하는 경기마다 실점을 반복했다.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선발 5경기 1승 4패 ERA(평균자책점) 8.87로 매우 초라하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구위로 압도하지 못하니 초반 자신감을 잃어 버린게 문제”라며 답답함을 감추기 못했다. 실제로 벨라스케즈의 직구 구속은 150km/h에 육박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피안타율이 0.337, 피OPS는 1.038에 달한다.

  • 정녕 메이저리그 출신이 맞는가
벨라스케즈 / 출처 : 엑스포츠뉴스

벨라스케즈는 단순히 실점이 많은 것이 아니다. 투구 운영과 멘탈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SSG에서는 4.1이닝 동안 3피홈런, 6실점에 더해 피치클락 위반 두 차례, 보크 2개를 기록하며 투구 리듬이 무너져 자멸했다. “메이저리그 38승 투수는 커녕 고졸 신인 같다”는 혹평이 나올 만큼 경기 운영 능력도 기대 이하였다.

팬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그 대가다.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선택하면서 시즌 중반까지 10승을 올린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했다. 당시 롯데의 팀 성적(3위)을 생각했을 때 부족한 건 사실이었지만, 최소 5이닝 3실점까지는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반면 벨라스케즈는 선발 이닝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며 불펜진에 부하만 끼치고 있다. 이 여파로 롯데는 8월 들어 12연패를 기록했고 현재 가을 야구 사정권 밖인 6위까지 추락했다.

  • 남은 14경기, 반드시 필요한 벨라스케즈의 반등
벨라스케즈 / 출처 :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롯데가 벨라스케즈를 선발진에서 제외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선발로 쓰려고 데려왔고, 마땅한 대안도 없다. 일단은 계속 쓸 수 밖에 없다”며 기용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체 선발진도 불안하다. 감보아·박세웅·나균안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축이 없다. 전반기에 활약했던 이민석도 후반기 ERA가 6.95로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현재 62승 6무 6패, 5할 승률 턱걸이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와는 0.5 경기 차로 가을 야구 가능성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남은 14경기에서 벨라스케즈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시즌 승부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롯데가 바란 건 ‘데이비슨 이상의 에이스’였지만, 현실은 ‘데이비슨 이하의 불안 요소’였다. 팀 순위가 6위까지 추락한 상태에서 팬들은 이제 비난을 멈추고 그가 한 번이라도 제 몪을 해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벨라스케즈가 롯데의 가을야구를 지킬 마지막 퍼즐이 될 지, 아니면 최악의 대체 외국인 영입 사례로 남을 지의 증명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포츠&암호화폐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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