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김현수·박해민 잔류 총력전…LG가 외부 FA를 포기한 진짜 이유

김현수·박해민 잔류 총력전…LG가 외부 FA를 포기한 진짜 이유

LG 트윈스가 통합우승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가 외부 FA 영입을 공식적으로 접은 가운데, 이번 시장 최대 이슈는 자연스럽게 김현수와 박해민의 잔류 여부로 좁혀졌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의 핵심이자 라커룸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주축 리더들인 만큼 협상의 향방에 따라 LG의 2026시즌 구상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김현수가 9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뉴시스

김현수는 시즌 후 옵션 미달로 FA 자격을 다시 얻었지만, 오히려 가치가 상승한 케이스다. 정규시즌에서 반등한 타격 지표에 더해 한국시리즈 MVP로 ‘클러치 DNA’를 재입증했다. 무엇보다 김현수가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온 특유의 ‘직언 리더십’은 LG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무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간다. LG는 2년 25억 옵션 수준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범위의 제시안을 내놨지만, 김현수 측은 이번 시즌 활약과 FA 시장 흐름을 근거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잠실 라이벌 두산의 움직임이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박찬호 영입이 임박한 두산은 리더십 보강 차원에서 김현수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11년 만의 ‘프랜차이즈 복귀’라는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앞세워 LG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김현수의 선택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이번 겨울 ‘잠실 머니게임’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2025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박해민이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해민과의 협상도 변수다. 박해민은 에이전시 없이 홀로 협상에 나서는 상황이며, 대표팀 일정으로 일본에 머물러 있어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도루왕, 최고 수준의 수비 지표, 그리고 선구안 개선으로 타격 지표까지 향상하며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재평가받고 있다. 센터라인 보강을 원하는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내는 만큼 LG가 제시한 예산 안에서 잡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명석 단장은 외부 FA 영입을 단호히 선을 긋고, 내부 육성과 복귀 자원으로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상무 복귀 예정인 이재원, 군 복무를 마치는 김윤식·이민호가 내년 전력에 포함되며 샐러리캡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하지만 내부 FA 둘 중 한 명이라도 잃을 경우 즉각적인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협상의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2년 만에 KBO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연합뉴스

결국 LG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지키는 겨울’이 될 전망이다. 김현수·박해민 동시 잔류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노리면서도, 두 선수와의 이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LG의 전력 안정성과 리더십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세대교체 국면이 열릴지 FA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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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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