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김하성, 4년 4800만달러 거절하고 애틀랜타 1년 계약 선택한 이유…FA 재도전의 의미

김하성, 4년 4800만달러 거절하고 애틀랜타 1년 계약 선택한 이유…FA 재도전의 의미

김하성(30)이 또 한 번 스스로에게 베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2026시즌을 치르고, 내년 겨울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선다.

장기 계약을 목표로 FA 시장에 나섰던 김하성이 다년 계약 제안을 뒤로하고 단년 계약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잔류가 아닌 ‘FA 재도전’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FA 과정에서 김하성은 복수 구단으로부터 다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슬레틱스는 4년 4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총액만 놓고 보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연평균 금액은 12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프랜차이즈 유격수로 평가받는 제이콥 윌슨이 이미팀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김하성의 애착은 잘 알려져 있다. KBO 시절부터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력을 앞세워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은 그의 수비 능력을 상징하는 성과다. 애틀랜타가 ‘주전 유격수’를 전제로 협상에 나선 점은 김하성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P 연합

부상 이력 역시 이번 계약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하성은 2024년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10월 수술대에 올랐고, 2025시즌에는 재활과 잔부상이 겹치며 단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웨이버 공시를 거쳐 애틀랜타로 향했다.

다만 애틀랜타에서 보낸 시즌 막판 한 달은 분명한 반등의 신호였다.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 공백에 시달리던 팀에 안정감을 제공했다.

김하성은 기존 계약에 따라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왔다. 결과적으로 연봉을 400만 달러 끌어올린 단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다년 계약이 주는 안정성 대신, 높은 연봉과 확실한 역할, 그리고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를 택한 셈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선택은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는 장기 계약보다 단기 계약을 통해 가치를 회복한 뒤,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리는 방식이다. 김하성 역시 2026시즌을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소화하며 내구성과 경기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 나이는 서른에 접어들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이어진 부상 이력은 부담 요소다. 그러나 건강한 김하성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가치가 높은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애틀랜타 역시 단년 계약을 통해 위험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장기 동행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결국 이번 계약의 의미는 명확하다. 김하성은 안주 대신 도전을 택했다. 2026시즌은 그의 커리어를 다시 정의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건강과 퍼포먼스를 증명해낸다면, 한 때 거론되었던 ‘총액 1억 달러’라는 목표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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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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