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WS 우승의 영광과 그림자…김혜성, 웃음 속의 복잡한 귀국길

WS 우승의 영광과 그림자…김혜성, 웃음 속의 복잡한 귀국길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경험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반지의 영광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환한 웃음 뒤에는 예기치 못한 소동이 함께했다. 귀국 현장에서 부친의 채무를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하며 인터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금의환향 중 불편한 만남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수십 명의 팬들로 북적였다. 김혜성은 “긴 1년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고 밝게 웃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아들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X은 파산 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현수막을 든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야구 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김모 씨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는 김혜성의 부친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수 년 간 1인 시위를 이어온 인물이다. 과거 고척돔과 강남역 일대에서 “느그 아부지에게 김선생 돈 갚으라 전해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건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으나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도 WS 우승의 환호 속에 귀국한 김혜성을 직접 찾아와 현수막을 펼쳤고, 결국 공항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됐다.

민법상 생존한 부모의 채무는 자녀가 대신 갚을 의무가 없지만, 일각에서는 “억 단위 채무라면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반면 다수의 팬들은 “선수 개인의 커리어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김혜성을 옹호했다.

‘이번 시즌 내 점수는 30점’…더 발전한 모습 보여주겠다

왼쪽부터 사사키 로키,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

논란과 별개로 김혜성의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 빅리그에 콜업되어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WS 7차전에서는 연장 11회 대수비로 출전해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WS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웃음이 계속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내 점수는 30점”이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100점을 채우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일주일 정도 휴식 후 훈련을 재개해 내년 시즌과 WBC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 귀국길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았다. ‘30점의 시즌’을 넘어 진짜 빅리거로 완성될 내년을 향해 김혜성의 도전은 계속된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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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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