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지난 달에 예고했던 대로 9월 1일 공식 출범하여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바이낸스를 비롯해 업비트, 코인원, 빗썸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서 동시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WLFI는 첫날부터 세계 현물 거래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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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구조와 성과

WLFI의 총 발행량은 1,000억 개, 이 중 27%에 해당하는 약 270억 개가 첫날 언락되어 시장에 풀렸다. 초기 판매가는 0.015달러였으나 거래 시작 직후 0.26달러 안팎으로 까지 가격이 치솟아 초기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최대 1700%의 수익률을 거뒀다. 시가총액은 암호 화폐 정보 제공 웹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시장도 뜨겁게 반응했다. WLFI 관련 미결제약정은 10억 달러에 육박했고, 첫 24시간 동안 일어난 청산 규모만 3,800억 원을 넘어서며 비트코인을 제칠 정도였다.
트럼프 일가 지분과 논란
WLFI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바로 트럼프 일가의 지분이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은 총 발행량의 25%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평가 가치는 약 7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가장 자산 프로젝트가 아닌, 미국 대통령 가족의 막대한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의 미국 의회 인사들은 이를 두고 ‘공개적 부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확산되는 ‘트럼프 크립토’ 내러티브
WLFI의 성공적인 데뷔는 연계 자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TRUMP)’는 하루 거래량이 350% 폭증하며 시가총액 25억 달러를 넘어섰다. ‘가상 자산과 트럼프’ 라는 키워드 자체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트론(TRX)의 창업자 저스틴 선이 7,500만 달러를 WLFI에 투자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정치와 금융 간의 경계
WLFI는 단순한 토큰 출시를 넘어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과 금융 혁신이 맞물린 초대형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WLFI가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로 부터의 증권 지정을 회피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 보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면 지지자들은 이를 “미국식 금융 자유”임을 강조했다.
WLFI는 출범한 첫 날 부터 거래량, 시가총액, 변동성 그리고 정치적 논란까지 모든 면에서 가상 자산 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올랐다. 과연 이번 WLFI 프로젝트가 일시적인 투기 열풍으로 그칠 지, 아니면 정치와 가상 자산이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 새로운 장을 열지, 글로벌 투자자들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