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드디어 현물 암호화폐 ETF 상장 절차를 크게 단순화했다. 기존에는 한 상품이 상장되려면 최대 240일 이상이 소요되는 맞춤형 심사(19b-4 규정)를 거쳐야했다.
하지만 이번에 SEC가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을 도입하면서, 거래소가 정해진 요건만 충족하면 개별 심사 업이 자체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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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이제 ETF 발행사는 긴 심사 과정 대신 단 60~75일 내 상장을 기대할 수 있다. 조건은 비교적 명확하다.
- 해당 암호화폐가 최소 6개월 이상 CFTC 규제 선물시장에 상장되어 있거나,
- 이미 상장된 ETF가 그 자산을 40% 이상 편입하고 있거나,
- ISG(국제 시장감시 그룹) 회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을 것.
이런 요건들을 만족하면 별도의 SEC 맞춤 심사 없이 바로 시장에 출시가 가능하다.
즉각적 효과와 첫 사례

SEC는 동시에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디지털 라지캡 펀드(GDLC)를 승인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담은 미국 최초의 멀티토큰 ETF이다. 또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현물 ETF도 뉴욕 증시에 데뷔했는데, 첫날 거래량만 수 억 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알트코인 ETF가 빠르게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SEC 결정에 따른 가장 큰 변화다. 솔라나, 체인링크, 아발란체, 폴카닷 등 최소 12~15개 자산이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반응과 기대
업계는 이번 결정을 ‘암호화폐 제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지난번 일반 상장 기준이 도입됐을 때 ETF 출시가 세 배 늘었다”며 “앞으로 1년 내 10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90건 이상의 신규 ETF 신청이 대기 중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직접 코인을 보관하거나 규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 없이, 규제가 적용되는 ETF라는 안전한 프레임 안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고, 나아가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 할 수 있다.
우려점

하지만 이번 결정이 SEC 내부의 만장일치 의견은 아니었다. 일부 위원들은 아직 실험 단계에 불과한 암호화폐 ETF를 신속히 승인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TF와 ETP의 법적 구분이 모호해져 투자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또한 ETF를 통해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 중소형 알트코인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제도권 편입이 안정성을 무조건 담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조치로 미국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일 코인 ETF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토큰·테마형 상품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유럽과 캐나다에서 활발히 운영 중인 멀티토큰 ETF가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분위기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폭넓어지고, 기관 자금의 유입도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암호화폐 ETF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시장 수요와 자산의 본질적 가치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 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