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7년 만의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품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5선 3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9-8로 꺾었다. 2회에만 5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과 문동주의 161.6km 강속구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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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은 난타전
이 날 경기는 ‘투수전’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불꽃 튀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ERA) 1.89, 17승으로 투수 4관왕을 달성한 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 역시 3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성은 2회 초 이재현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3점을 뽑았다. 그러나 곧바로 2회 말, 한화가 폭발했다. 손아섭의 내야 안타와 문현빈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단숨에 5-3 역전에 성공했다. 문현빈은 이날 2안타 3타점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채은성의 한 방, 분위기를 갈랐다
삼성은 4회 김태훈의 솔로홈런으로 재역전했지만, 6회 말 한화가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심우준의 2루타와 손아섭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채은성이 삼성의 필승조 이호성을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쳐냈다. 8회에도 채은성은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태며 이날 경기 5타수 3안타 3타점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문동주의 161km 강속구,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다
김경문 감독은 7회부터 문동주를 불펜 카드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문동주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61.6km/h를 찍으며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경기 후 진행된 데일리 MVP 시상식에서 그는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 감독은 “야구는 답이 없다. 문동주가 너무 좋아 2이닝을 맡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안한 마무리’ 김서현, 극적으로 구한 김범수
9회 초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으나 또 한 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 이재현에게 홈런, 이어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2실점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삼성의 좌타 타순을 상대하기 위해 김범수를 투입했고, 김범수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극적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김범수가 큰일을 했다. 포스트시즌은 한 번의 기회뿐이기에 결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선전과 박진만 감독의 아쉬움
삼성은 11안타를 때려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릎은 꿇었다. 박진만 감독은 “폰세를 저 정도로 공략할 줄은 예상 못했다. 하지만 2아웃 이후 실점이 많았던 게 패인”이라며 “한화 타선을 막는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18년 만의 홈 가을 승전보
한화 이글스의 홈 팬 16,470명은 전석을 가득 메우며 18년 만의 포스트시즌 홈 승리에 열광했다. 김경문 감독은 “새 구장에서 첫 가을 축제를 팬들과 함께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며 “첫 경기 이렇게 점수가 많이 날 줄은 몰랐다. 타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쳤다”고 미소 지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율은 76.5%(34회 중 26회). 한화는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운다.
한화의 ‘가을 비상’이 계속될지, 삼성의 반격이 시작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