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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과 눈물의 기자회견

18년 동안 LA 다저스의 마운드를 지켜온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8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으로, 3차례 사이영상·MVP(2014)·올스타 선정 11회·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통해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성적은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3039개. MLB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이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건강하게 던지고 있는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을 동료들에게는 단체 메시지로 알렸고, 로버츠 감독은 “이 시대 최고의 투수”라며 언사를 남겼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 등판

9월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커쇼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등판을 가졌다. 경기 초반 홈런을 허용했지만 4.1이닝 2실점 6탈삼진으로 제 몫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회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후,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고 팬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커쇼는 동료들과 포옹을 나눈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했고,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전 커튼콜을 받으며 역사적 순간을 장식했다.
팬들과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

이 날 관중석에는 러센 마틴, 안드레 이디어, 체이스 어틀리 등 옜 동료들과 NFL 스타 매튜 스태포드까지 자리했다. 그의 마지막 투구를 직접 보기 위해 티켓 가격은 폭등했고, 프리미엄 좌석은 무려 6000달러에 달했다. 그만큼 팬들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부가 아닌 한 시대의 마침표로 비춰졌다.
경기 결과는 오타니와 무키 베츠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6-3 승리를 이끌었고, 다저스는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긴 유산과 영원한 ‘No.22’

커쇼의 유산은 기록만이 아니다. 그의 성실한 루틴과 책임감은 클럽하우스 문화의 기준이 되었고, 동료들은 “그의 존재가 팀 문화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복으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2020년 우승을 통해 그 한을 풀어내기도 했다.
은퇴 후 5년 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그는 샌디 쿠팩스와 함께 LA 다저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좌완으로 남을 것이다. 커쇼는 마지막 소감에서 “다저스에서만 뛸 수 있어 행복했다. 팬들의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