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LG 트윈스,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확정...한화 통한 끝내기 패배가 만든 드라마

LG 트윈스,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확정…한화 통한 끝내기 패배가 만든 드라마

프로야구 2025시즌 정규리그 최종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패하며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믿기 힘든 드라마가 펼쳐지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LG, 패배 속에서도 웃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LG는 NC에 3-7로 패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상황에서 스스로 우승짓지 못한 것이다. 경기 직후 LG 더그아웃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자력 우승이 무산된 만큼, 2위 한화의 결과에 따라 타이브레이크 경기(1위 결정전)까지 치러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인천에서 들러욘 소식은 LG 선수단과 팬들에게 환호성을 안겼다. 같은 시각 진행된 한화와 SSG의 경기에서, 한화가 9회말 2아웃까지 5-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불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로써 LG(85승 56패 3무, 승률 0.603)는 2위 한화(83승 57패 3무, 승률 0.593)의 추격을 뿌리치고 2면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한화, 9회말 2아웃 ‘악몽’

끝내기 2점 홈런을 기록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는 이율예(18) / 출처 : 스타뉴스

이 날 문학에서의 참사는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9회 말 2사 후까지 마운드를 지킨 마무리 김서현은 류효승에게 안타를 내준 뒤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급격히 흔들린 그는 곧바로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이어 타석에 선 신예 이율예에게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맞으며 그대로 무너졌다. 불과 10분 남짓한 시간에 5-2의 리드가 5-6의 끝내기 패배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화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LG가 NC에 패하며 남겨둔 기회를, 한화가 스스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정규시즌 1위 도전이 가능했던 절호의 기회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 김경문 감독의 ‘2등 징크스’ 역시 이번에도 깨지 못한 채, 한화는 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김서현, 영웅에서 비난의 중심으로

출처 : 한화 이글스

올 시즌 김서현은 33세이브로 한화 마운드의 절대적인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빠른 성장세로 ‘아기 독수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의 받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로 하루 아침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

물론 김서현에게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그는 직전 두 경기에도 출장해 3연투를 하게 된 상황이였고, 이 날 구속이 평소보다 8~9km 떨어지며 피로가 누적된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교체를 지시하지 않은 벤치의 판단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즌 내내 한화를 2위로 끌어올린 핵심이기도 했던 만큼,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반등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LG, 4번째 통합 우승 도전

우승확정 후 김현수에게 샴페인을 맞는 염경엽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이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산 네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에 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2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사령탑이 됐다. 시즌 내내 뎁스를 활용한 114개의 라인업 운영, 신인들의 성장, 안정된 선발진과 불펜의 균형이 LG를 지탱한 힘이었다.

LG의 역사적 우승 확정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패배한 경기장에서가 아니라 인천에서 벌어진 ‘한화의 악몽’속에서 찾아왔다. 프로야구의 드라마틱한 묘미가 고스란히 담긴 하루였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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