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신한 SOL 뱅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KBO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로 기록됐다. 단순한 패배가 아닌, 전례 없는 불명예 기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리그 1위 LG는 한 이닝 7연속 사사구,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이라는 KBO 최초의 기록을 남기며 5-10으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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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승기를 잡았던 LG

경기 초반은 팽팽한 접전이었다.
2회말 NC가 맷 데이비슨의 시즌 33호 솔로포로 먼저 앞섰지만, LG는 3회 박동원의 동점 홈런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금세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대타 김주원과 권희동의 적시타로 NC가 재역전했으나, LG는 5회 폭투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이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6회초에도 추가점을 얻어 5-3으로 달아나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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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6회말, 믿기 힘든 붕괴

그러나 6회 말, LG 불펜의 연쇄 붕괴가 시작됐다.
LG의 네 번째 투수 이정용이 김형준과 최원준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로 허용하며 2·3루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함덕주가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채웠다. 이후 데이비슨, 이우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급히 백승현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휘집에게 밀어내기 볼넷,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다시 밀어내기 실점. 이어 등판한 이지강은 김형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돝훈에게 초구 사구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5-9로 벌어졌다.
안타 없이, 무려 7연속 사사구로만 6실점. LG 관중들은 그저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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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에 새겨진 불명예
이 날 LG가 세운 기록은 모두 KBO 최초다.
- 7연속 사사구 : 1986년 삼성, 2017년 롯데, 2021년 LG가 세운 6연속 기록을 갱신
- 6연속 밀어내기 실점 : 2024년 SSG가 NC를 상대로 기록한 5연속 밀어내기를 갱신
불과 몇 분 사이, LG는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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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쐐기, 그리고 후폭풍

NC는 8회말 김휘집의 쐐기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10-5 역전승을 거뒀다. 이 날 승리로 NC는 3연승을 달리며 단독 6위로 도약했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졌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를 줄이지 못했다. 2위 한화와의 격차도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LG 불펜의 부진은 이미 후반기 내내 이어져 왔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89로 사우이권이었지만, 9월 들어 6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