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의 목차
1회 6실점 ‘악몽’…패배 위기 속 9회 극적 반전
2025 KBO 신한 SOL 뱅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기적 같은 무승부를 거두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KT는 경기 초반 0-6으로 끌려가다, 9회말 4득점을 몰아치며 6-6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KT의 시작은 최악이었다. 선발 오원석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연속 안타와 볼넷,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패트릭 머피도 황영묵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0-6까지 벌어졌다. 오원석의 기록은 0.1이닝 5자책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한화 1.5군 라인업과 데뷔 첫 승을 노린 박준영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패트릭 머피의 역투, 스티븐슨의 극적 동점타

KT는 박준영에게 4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히다, 5회 말 희생플라이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불펜 싸움에서 끌려가며 8회까지 2-6으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다 9회 말 기적이 일어났다. KT는 한화의 바뀐 투수 윤산흠을 상대로
- 선두 타자 이호연 대타 안타
- 김민혁의 중전 안타로 주자 1·3루
- 안현민-강백호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
- 장성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 만루
- 스티븐슨의 빗맞은 좌전 안타로 2득점
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구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특히 패트릭 머피는 1회 위기 때부터 구원 등판해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 팀의 붕괴를 막아낸 숨은 공신이었다.
10회 ‘창조 병살’…끝내기 기회 무산

극적인 무승부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게 된 KT지만,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 끝내기 찬스를 놓친 건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연장전으로 향한 경기, KT는 10회 말 1사 2·3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유준규의 스퀴즈 번트가 허공을 가르며 김민혁이 협살 끝에 아웃됐다. 뒤이어 안현민까지 2루 귀루 과정에서 태그 아웃되며 허무한 더블아웃으로 기회가 날아갔다.
11회 말에도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결국 승부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NC 다이노스 결과에 달린 5강행
이 무승부로 KT는 시즌을 71승 5무 68패(승률 0.511)로 마쳤다. 현재 5위인 NC 다이노스는 70승 6무 67패(승률 0.5109)로 KT와 게임차 없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 NC가 4일 SSG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KT가 5위 확정
- NC가 이기거나 비기면 NC가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만약 오늘 한화전에서 KT가 패했다면, NC의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 날 무승부는 사실상 ‘패배를 막은 승리’와도 같았다.
한화, 또 9회에 무너지다. 박준영 데뷔 첫 승 무산

한화 이글스는 1회에만 6득점하며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불펜이 또 다시 9회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 SSG전 1위 추격 가능성을 잃어버린 꺾인 9회 말 끝내기 홈런 허용에 이어 2경기 연속 9회 악몽을 겪었다.
이 날 한화 선발 박준영은 최고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110구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눈 앞에 뒀지만, 불펜 붕괴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관련 기사 : LG 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확정… 한화 통한의 끝내기 패배가 만든 드라마]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