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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에 대하여
NPB 분석을 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KBO나 MLB에 비해 익숙치 않아 상당히 곤란함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NPB는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이다.
NPB(일본 프로야구)는 1936년에 설립되어 올해 2024년 무려 88주년을 맞이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리그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다음으로 뛰어난 리그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뒤를 KBO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서 KBO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것 이상으로 일본에서의 야구 열기는 대단한데, 2023시즌 기준 한 해 2,500만명이 넘는 누적 관중 수를 기록하면서 미국 NFL(프로 미식축구)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누적 관중 수 조차 압도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위 사진만 봐도 알다시피 리그 및 팀 한 해 평균 관중 수만 봐도 MLB 구단들과 겨뤄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NPB는 이처럼 높은 리그 수준과 역사를 바탕으로 2023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FL(오스트레일리안 풋볼 리그) 다음으로 높은 평균 관중 수(29,219명) 2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 베팅 업계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시장성과 화제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으며 한 시즌에 많은 경기를 (NPB의 경우 143경기) 치루게 되는 야구라는 종목 특성 상 많은 스포츠 베터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리그이다.
NPB 분석 그리고 베팅이 어려운 점
이런 인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프로토(베트맨)에서도 NPB 베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국내 스포츠 베터들이 NPB 베팅을 즐겨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주변인들을 포함한 일부는, 심지어 야구에 전문적으로 베팅하는 사람들 조차 NPB 리그에 돈을 거는 것을 싫어하거나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국내 스포츠 베터들이 NPB 베팅을 어려워 하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언어의 장벽
우선 가장 NPB 분석을 어렵게 하는 것은 역시 일본어라는 언어의 장벽이다.
국내 야구의 경우 말할 필요가 없고, 미국 메이저 리그 또한 영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공용어이기에 분석을 할 때에는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또한 MLB는 김하성, 이정후 등 다수의 코리안 리거들의 진출로 인해 한국어 중계를 지원하는 경기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 경기 영상들을 바탕으로 분석할 때도 굉장히 편리해 지게 되었다.
하지만 NPB의 경우 일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면 경기 중계 등을 알아듣기 힘들며 눈 대중으로 경기 내용을 파악하더라도, 사전에 미리 선수들 이름이나 그들의 관련 스탯을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품이 들어갈 것이다.
NPB 분석을 위해 일본어를 배울 필요까지는 없지만, 최대한 일본 야구 분석 공유가 잘 이루어지는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들을 이용하는 것이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탯 분석의 어려움
언어도 언어지만 NPB의 경우는 어째서인지 각 팀,선수들의 스탯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웹사이트나 커뮤니티가 부족하다.
위 사진은 이전에 야구 핸디캡 베팅 노하우에서 추천했던 MLB 스탯 분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이다. 이 곳에서는 현역을 포함해서 MLB에서 뛴 경험이 있는 모든 타자의 상대 투수 전적, 구종, 구장, 상황 별 타격 스탯이나 마찬가지로 투수들의 여러 조건 별 스탯 및 통산 성적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밖에 MLB 분석(세이버매트릭스) 시 이용 가능한 웹 사이트
KBO의 경우도 케이비리포트나 스탯티즈 등의 데이터 센터에서 통산 성적 및 선수들의 날씨, 구장, 요일 등 상황별 성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스탯티즈는 리뉴얼 된 후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NPB도 물론 관련 데이터가 정리된 곳이 없는 것이 아니다. 델타[링크]라고 불리는 NPB 전용 사이트가 있으니 큰 문제점이 있으니 바로 유료라는 것이다.
선수의 구종 관련 내용이나 상황 별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구독제 시스템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심지어 구독 등급에 따라 정보 제공량이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스탯 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은 협회가 아닌 야구 팬들이기 때문에 유료 회원을 받는 것을 뭐라 할 수 있는 자격은 없으나, 후원을 통해 무료 운영되는 MLB나 KBO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NPB 분석 시 이용 가능한 웹 사이트
- NPB STATS[링크] – 다만 이 사이트의 마지막 정보 업데이트는 2022년이다.
이처럼 NPB는 선수나 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이 부족하다 보니, 통산 성적이나 위키를 통해 얻은 대략적인 정보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NPB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이다.
리그의 재미
위에서 얘기한 언어 문제 등과 더불어 이전에 야구 언오버 개념 정리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본 프로 야구는 현재 극심한 투고타저를 겪고 있기에 점수가 정말 안 나오는 경기가 많아 속히 말해 리그의 재미가 떨어진다.
베팅을 하는데에 무슨 재미를 찾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NPB는 2024 시즌 기준으로 양 대 리그를 합쳐 3할 타자가 3명 밖에 없을 정도로 극심한 투고타저에 특유의 스몰볼 추구 경향이 겹친 데다 위에서 언급한 언어 문제나 익숙치 않은 카메라 중계 방식을 곁들이면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이 상당히 피곤하다.
다폴더 베팅이 아닌 단일 경기 베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높은 수준의 리그를 원한다면 MLB를, 아니면 경기 시작 시간이 불과 30분 차이 밖에 안되는 KBO 경기에 베팅 하는 것이 평균적인 베터 입장에서는 훨씬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언제까지나 베터의 성향일 뿐 MLB 분석을 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거나, KBO보다는 NPB 경기에 베팅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면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다.
NPB 분석 노하우
위에서 설명했던 대로 일본 야구 분석이 어려운 만큼 오늘은 NPB 베팅을 하기 전 딱 이것만큼은 필수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요소들을 핀포인트로 집어 알려주도록 하겠다.
선발에 주목하라
리그가 투고타저 성향을 보이면 가장 우선시 봐야할 것은 바로 양 팀의 선발 투수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이 진정한 두각을 드러내는 건 오히려 리그가 비교적 타고투저 성향을 띌 때이다.
보통 리그가 공인구 등의 문제로 투고타저 성향을 띄게 되면 당연히 모든 투수들의 ERA가 낮아보이기 때문에 다른 리그와 비교해서 혼동하면 안된다.
위 사진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후 리그 중반이 지나간 시점에서의 NPB(센트럴 리그)와 MLB(내셔널 리그) 방어율 순위를 비교한 것이다.
비교적 평이한 방어율을 보이는 MLB와 달리 NPB의 경우 1점대 선발만 5명으로, 센트럴 리그만 놓고 봐도 투고타저가 얼마나 심한 지 알 수가 있다.
현 시점 양 리그 타자 스탯 목록을 보았을 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스탯인 OPS(SLG+OBP)가 0.800를 넘긴 타자가 손에 꼽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리그에서는 경기 시작 전 선발들의 평균 자책점을 비교하려 해도 누가 더 우위에 있는 지 판가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방어율 뿐만 아니라 볼넷,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피장타율, 피홈런 등 세부 스탯을 비교해 보는 것이 낫다.
불펜의 경우는?
또 다른 NPB의 특징 중 하나는 선발 투수 운용을 상당히 길게 끌고 간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타 리그와 달리 6인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운영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 별로 휴식 기간이 길고 그로 인해 경기마다 100구 이상을 던지는 것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필자는 110구를 던진 선발 투수가 다음 이닝에 또 다시 등판해 125구를 채우고 내려간 경기를 본 적이 있다.
또 KBO나 MLB의 경우는 투수가 제대로 된 이닝 소화를 하지 못했을 때에도 일정 투구 수를 채우거나 경기 흐름이 나쁘다면 더그 아웃에서 곧바로 투수 변화를 가져가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경기 흐름이 좋건 나쁘건 선발 투수로 하여금 상황을 마무리 짓게 하기 때문에 선발을 상당히 늦게 바꾼다.
그러므로 양 팀의 투수들을 분석한다고 했을 때는 선발을 집중 분석하는 것이 좋으며 비율로 따지자면 80%는 선발 투수에 20%는 불펜 투수에 시간을 쏟는 것이 올바른 분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그간의 차이를 파악하자
현재 일본 프로야구는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로 나뉘어져 있다.
센트럴 리그
- 한신 타이거스
- 히로시마 도요 카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 요미우리 자이언츠
-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 주니치 드래곤스
센트럴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른 리그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지명타자(DH)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래 MLB의 내셔널 리그도 마찬가지였지만 투수 보호를 위해 2022년 지명타자 제도를 신설했기에 유일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투수가 타석에 서야 하며 이는 사실상 공격 기회가 한 타자 줄어드는 효과와 같기 때문에 퍼시픽 리그에 비해 센트럴 리그의 언오버 기준점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높은 연봉을 받지만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은 요미우리나 한신 같은 팀들이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위해 힘을 쓰고는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퍼시픽 리그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 오릭스 버팔로스
- 치바 롯데 마린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퍼시픽 리그는 반대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센트럴 리그에 비해 평균적인 득점은 약간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시픽 리그와 센트럴 리그와의 기준점이 같을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퍼시픽 리그가 센트럴 리그 보다 수준이 높다고 평가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리그(교류전) 역대 전적에서 퍼시픽 리그가 센트럴 리그보다 승률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투고타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재, 센트럴 리그에 비해 투타간의 밸런스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인터 리그
NPB 팀들이 한 시즌 동안 펼치는 총 경기 수는 143경기로 이 중 각 팀이 속해 있는 리그에서 펼쳐지는 정규전은 125경기이다.
그리고 남은 18경기가 바로 MLB의 인터 리그에 해당하는 일본 야구의 리그 통합 경기 바로 교류전이다.
역사적으로 원래 NPB는 지금처럼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20년 전부터 MLB의 인터 리그를 차용해 정규 시즌 성적에 반영하는 교류전을 실시하게 되었다.
지명타자 관련한 부분은 양 리그가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홈 팀의 규칙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 만약 센트럴 리그 팀의 홈에서 경기가 치뤄진다면 상대하는 퍼시픽 리그 소속 팀의 투수는 실제로 타격, 번트의 연습을 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터리그에서의 승률은 현재 리그 수준이 더 높다고 평가되는 퍼시픽 리그가 0.530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리그 간의 경기를 분석하다 보면 각 리그별 팀들이 어떤 투수 운용 방식을 가져가는지,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를 더욱 더 명확하게 특징지어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경기를 통해 NPB 분석을 하고자 할 때는 이런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 팀 간의 교류전 경기를 참고하여 분석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NPB 분석 같이 보면 좋은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