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2차 드래프트가 리그 전력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17명이 새 유니폼을 입었고, 특히 고액 FA 출신 베테랑들의 대거 이동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안치홍이었다. 한화와 2023년 4+2년 최대 72억 원 FA 계약을 맺었던 안치홍은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으며 예상 밖의 행선지를 맞았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0.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66경기 타율 0.172로 기대와 달리 극도로 부진했고, 결국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베테랑 내야수”라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1라운드 2순위에서는 또 다른 베테랑, 한화 이태양이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았다. 2022년 4년 25억 원 FA 계약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 시즌 대부분을 퓨처스에서 보냈지만, KIA는 선발·불펜을 오갈 수 있는 경험치를 높이 평가했다.
2라운드에선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이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1차지명 출신인 그는 FA 이적 후 부상과 부진을 겪었지만, 두산은 홍건희 이탈로 생긴 불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를 다시 데려왔다. 삼성은 포수 장승현, KIA 임기영을 각각 영입하며 즉시 활용 가능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롯데는 지명권을 모두 행사해 김주완·김영준(LG), 최충연(삼성) 등 투수만 3명을 데려오며 마운드 재정비에 집중했다. KT는 내야수 안인산과 투수 이원재, SSG는 투수 최용준과 내야수 문상준을 선택하며 제한적으로 전력을 보완했다.

반면 NC·한화·LG는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으며, 피지명 측면에서는 한화가 안치홍·이태양·배동현·이상혁 등 총 4명을 잃어 가장 많은 전력이 유출됐다. 키움은 안치홍을 포함한 4명을 지명하며 가장 공격적으로 드래프트를 활용한 팀으로 기록됐다.
2차 드래프트는 보호선수 35인을 제외한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 1라운드 양도금은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4라운드 이하 1억 원)이 지급된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단일 시즌 50일 이상 1군에 등록해야 하며, 2라운드는 30일 이상 의무 등록 규정을 따른다.
리그 재편이 본격화되는 스토브리그 초입, 구단별 계산법이 뚜렷하게 드러난 이번 드래프트는 베테랑 이동을 매개로 내년 시즌 전력 판도를 흔들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