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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결별… 김재환 보류명단 제외, KBO FA 시장 뒤흔든 ‘옵션 발동’의 진실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거포 김재환이 18년 만에 팀을 떠나며 KBO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하고도 신청을 하지 않아 잔류가 유력해 보였던 김재환은, 두산이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결국 선수는 ‘보상 없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4년 전 FA 계약 당시 삽입된 어떠한 옵션 때문이다.

두산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 계약 내용에 “계약 종료 후 우선 협상에서 합의 실패 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넣었다. 당시 두산은 주축 타자 중 한 명인 박건우가 NC로 이적한 상황이었기에 김재환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잃었다. 선수 측은 총액 삭감을 수용하는 대신 구단에 이러한 치명적인 조항을 요구했고, 이는 4년 뒤 두산의 ‘자유 방출’로 현실화됐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은 FA 권리를 행사했을 경우 B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영입 시 보상 선수과 보상금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옵션 발동으로 보상 의무가 사라지며 영입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 KBO 규약상 보류선수 제외는 사실상 ‘방출’이며, 이후 1년간 원소속팀과는 계약할 수 없다. 이제 김재환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조건 제한 없이 협상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두산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밤까지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환은 최근 4년간 타율 0.250, OPS 0.788, 홈런 75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좌타 거포 자원 수요가 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적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백호(한화·4년 100억), 박찬호(두산·4년 80억) 등 최근 FA 시세의 상승세는 김재환에게도 경쟁력 있는 조건을 기대하게 만든 요인이다.

두산은 18년간 함께한 간판 타자를 아무런 보상 없이 떠나보낸 셈이 됐고, 팬들은 “협상 결렬보다 옵션 자체가 문제였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당시 두산이 넣어준 조항은 사실상 FA 등급제와 보상 제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이라는 지적도 거세다. 선수 측이 재계약 협상에서 ‘옵션 발동’을 레버리지로 활용할 경우, 구단은 스타 선수를 잃고도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제공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앞으로 FA 계약 관행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을 지적한다. 김재환이 남긴 선례가 대형 FA들의 요구 기준이 될 경우, FA 제도의 취지가 흐려지고 시장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김재환은 통산 1486경기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의 성적을 기록한 좌타 거포로, 잠실을 벗어나면 여전히 ’20홈런 이상 가능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보상 부담이 사라진 만큼 KIA, 롯데 등 장타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잠재적 행선지로 거론된다. 이번 이적이 김재환 커리어의 후반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KBO FA 제도 논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스토브리그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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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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