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2년 대표팀 경력에서 처음으로 A매치 퇴장을 당하며 포르투갈의 월드컵 계획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14일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F조 아일랜드전에서 포르투갈은 트로이 패럿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고, 경기 도중 호날두가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되면서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붕괴됐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60분 경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발생했다. 아일랜드의 수비수 존 오셰이의 견제를 떨쳐내는 과정에서 호날두의 팔꿈치가 상대 등 쪽으로 향했다.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제시했지만 VAR 확인 후 즉시 다이렉트 레드로 판정을 변경했다. A매치 226경기 만의 첫 퇴장이었다.

퇴장 이후 호날두는 아일랜드 팬들을 향해 ‘우는 시늉’과 박수를 보내는 등 조롱성 제스처를 이어가며 비판을 키웠고, 벤치로 향하는 길에는 상대 감독 하들그림손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포르투갈은 이날 패배에도 승점 10에 묶여 선두는 유지했지만, 헝가리와 아일랜드가 바짝 추격하며 본선 직행 확정은 최종전으로 미뤄졌다. 무엇보다 징계 변수는 예선과 본선을 통틀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FIFA 규정상 팔꿈치 가격과 같은 폭력적 행위는 최소 2~3경기 출장 정지가 가능하며, 이 징계는 친선전이 아닌 공식전에서만 소화된다. 포르투갈이 아르메니아전에서 본선행을 확정하더라도 잔여 소화 경기 수가 충분치 않아 징계가 월드컵 조별리그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BBC, ESPN, AP 등 주요 해외 매체는 ‘최소 1경기 결장은 확정이며, FIFA가 폭력 행위로 판단할 경우 조별리그 1~2차전 결장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FIFA가 ‘레전드 예우’에 따라 추가 징계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제 대회 사례에서는 폭력적 장면이라도 출전 정지가 2경기 수준에 그친 경우가 있어 호날두의 징계 수위 역시 가변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포르투갈 내부에서도 논란은 확산 중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의도적 가격이 아니며 화면 각도 때문에 과하게 보인 것”이라며 호날두를 감쌌지만, 현지 언론은 “40세 베테랑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포르투갈 주요 매체들은 낮은 평점과 함께 “어리석은 행동”, “스스로 팀의 발목을 잡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호날두에게 이번 카드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다. 그는 이미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으며, 예선 마지막 경기뿐 아니라 본선 개막전까지 놓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포르투갈이 본선에 직행하든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든, 그의 출장 여부는 12월 초 열릴 FIFA 징계위원회 결정에 달려 있다. 경기력 논란, 팬 조롱 논란, 징계 변수까지 겹치며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던 호날두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