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7세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플레잉코치로 공식 선임했다. 구단은 “이재원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안했고, 선수 본인도 흔쾌히 수락했다”며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과 동시에 팀 전력 보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인천고 출신으로 200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1차 지명돼 입단, 통산 1596경기에서 타율 0.274, 1144안타, 110홈런, 640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SK 와이번스 시절 두 차례(2008·2018년), SSG 랜더스 시절 한 차례(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DNA’를 가진 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았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4년부터 백업 포수로서 팀 포수진의 깊이를 더했고, 2년 동안 17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베테랑 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에는 98경기에서 409⅔이닝을 소화하며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에서도 리더십과 헌신적인 태도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재원은 “처음 제안을 받고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고, 플레잉코치로서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며 “지도자의 기회를 주신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번 결정을 통해 포수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다. 주전 최재훈 외에도 허인서, 장규현 등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시점에,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이재원을 현장에 남겨 교육과 리더십을 동시에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재원은 선수로서 여전히 활용 가치가 있으며, 지도자로서는 젊은 포수들의 멘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이제 지도자로서 많이 배우고, 내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겠다”며 2026시즌 한화가 더욱 강한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정우람의 플레잉코치 전환에 이어 또 한 명의 베테랑을 내부 육성형 리더로 세우며 차세대 전력 강화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