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복싱 대표팀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그것도 한국 최초로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확보하는데에 성공했다.
8월 2일 오전 4시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에서 임애지(25,화순군청)과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가 맞붙었다.
결과는 3대 2 판정승을 거두면서 4강 진출에 성공하였고 동시에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게 되었다.
올림픽 복싱의 경우 별개의 3.4위전을 치루는 대신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4강에만 진출해도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왼손을 사용하는 아웃 복서 스타일의 임애지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예니 마르셀라를 상대로 장기 아웃 복싱 스타일로 경기를 지능적으로 풀어나갔다.
이에 응수하기 위해 맹렬하게 붙어 스트레이트를 나린 예니 마르셀라에게 임애지는 카운터 펀치를 통해 계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2라운드에서도 임애지는 해왔던 대로 링을 활용하여 최대한 거리를 벌리며 잽을 시도했고 많은 유효타를 날리는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열세라고 느낀 예니 마르셀라는 좀 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임애지는 유효타를 놓치지 않으며 끝까지 우위를 지켰다.
공이 울린 뒤 링 위를 포함한 경기장이 모두 정적에 휩싸였고 판정이 끝난 후 심판이 임애지의 팔을 들자 그 때 서야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지기 시작했다.
임애지가 확보한 동메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복싱 남자 60kg급에서 한순철이 획득한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 선수가 12년만에 획득한 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