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USAT(USA₮)’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가상 화폐 3법 중 하나로,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편입시키는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직접적으로 맞물리며,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앞세워 미국 내 제도권 금융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USAT, 미국 규제 맞춤형 디지털 달러

테더가 내놓은 USAT는 기존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USDT와는 달리 미국 내 법적 기준을 철저히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발행은 연방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 플랫폼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맡고, 준비금은 월스트리트의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관리한다. 또한 테더의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 하드론(Hadron)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발행 및 유통 과정에서 강화된 감사 체계를 적용한다.
테더 측은 “USAT는 미국 기업과 기관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현금 대안”이라며, 송금·국제 결제·기관 간 정산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출신 보 하인스, USAT CEO로 선임

테더는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 CEO로 전 백악관 디지털 자산 정책 고문이자 공화당 전직 의원 출신인 보 하인스(Bo Hines)를 발탁했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디지털 자산 정책 고문으로 취임된 하인스는 지니어스법이 법률로 제정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규제 정책을 직접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USAT는 투명성과 혁신을 기반으로 미국 디지털 금융 시장의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며, 미국을 디지털 달러 패권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더는 미국 법인 본사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렛에 두고, 하인스 체제 아래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테더의 미국 전략과 경쟁 구도

현재 테더의 주력 토큰인 USDT는 시가 총액 1690억 달러 규모로, 약 5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이다. 신흥국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은행 수수료 회피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사실상의 디지털 달러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불투명한 준비금 운용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끊임없는 논란에 직면해 왔다.
이번 USAT 출시는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서클(Circle)의 USDC와 리플(Ripple)의 RLUSD 등 미국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서클은 제도권 신뢰를 무기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테더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USAT 출범을 미국 내 블록체인 산업과 전통 금융을 직접 연결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 테더가 직면했던 불투명 준비금 논란, 규제 기관의 제재, 정치적 이해 충돌 문제 등이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만약 테더가 이번에 약속한 대로 준비금의 투명한 관리와 독립적인 법인 운영을 잘 지켜낸다면, USAT는 제도권 금융기관과 손잡고 빠르게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규제 승인이 지연되거나 정치적 논란이 격화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경우, 시장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