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에 또 하나의 놀라운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랠리(28)가 단일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최초의 포수가 되었습니다.
26일(한국시간) 시애틀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선 칼 랠리는 1회말 1아웃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쳐내며 포수 최초로 50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살바도르 페레즈가 세운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48개)을 직전 경기에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연속 48, 49번째 홈런을 쳐낸 직후 세운 기록이다.
50호 홈런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랭킹 2위(40개)인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와의 격차를 10개로 벌렸고,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하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카일 슈워버(32·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세운 45개 기록을 넘어섰다.

2018년 MLB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90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된 칼 랄리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 선발 포수가 되었으며, 119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쳤고, 메이저리그 포수 홈런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특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9회말 극적인 투아웃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경기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결정지었습니다. 2023년 그는 145경기에 출전하여 3.4의 WAR을 기록하고 3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듬해인 2024년, 그는 34개의 홈런으로 통산 홈런 기록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수비 능력(선두 등판, 이닝, 도루)을 발휘하여 아메리칸 리그 포수 부문 골드 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은 결국 팀과 6년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칼 랄리는 30경기가 조금 넘는 경기에서 100개의 타점과 5.6의 WAR로 커리어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아메리칸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될 만한 위치에 올랐습니다.

칼 랄리가 포수로서는 한 시즌에 홈런 50개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달성하자, 많은 야구 팬들은 칼 랄리와 에런 저지 중 누가 아메리칸 리그 MVP를 수상할 확률이 더 높은지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지의 타격 성적은 시즌 초반부터 모든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부상과 시즌 후반의 부진으로 인해 그를 확실한 MVP 후보로 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더욱이, 투표 위원단이 상징적인 영향력을 중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칼 랄리의 MVP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