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칼 랄리, 포수 최초 60홈런 대기록...뜨거워진 AL MVP 경쟁 구도

칼 랄리, 포수 최초 60홈런 대기록…뜨거워진 AL MVP 경쟁 구도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전 포수 칼 랄리(29)가 MLB(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랄리는 25일(한국시간) 워싱턴 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드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59·60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수로서 단일 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역사에 이름을 올린 순간

9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포수 최초 단일 시즌 60홈런 기록을 달성한 칼 랄리 / AP 시애틀

1회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태너 고든의 빠른 공을 받아쳐 438피트(133.5m) 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랄리는, 8회에도 불펜 앙헬 치빌리의 시속 98마일 패스트볼을 통타해 시즌 60호 홈런을 완성했다.

이로써 랄리는 베이브 루스(1927), 로저 매리스(1961),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애런 저지에 이어 MLB 역대 7번째 60홈런 타자가 됐다. 약물 논란이 있는 소사·맥과이어·본즈를 리스트에서 제외하면 루스·매리스·저지에 이은 네 번째이며, 뉴욕 양키스 소속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다.

포수라는 위치의 무게

9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포수 최초 단일 시즌 60홈런 기록을 달성하고 세리머니하는 칼 랄리 / AP 뉴시스

그의 성취가 더 특별한 이유는 포수라는 포지션 때문이다. 포수는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큰 자리로, 공격에서의 부담까지 안기 쉽지 않다. 그러나 랄리는 올 시즌 무려 120경기 이상을 출장하면서도 여러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살바도르 페레스가 갖고 있던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48개), 미키 맨틀의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54개), 켄 그리피 주니어의 시애틀 구단 최다 홈런(56개)을 모두 넘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전인미답’의 60홈런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팀 성적과 함께 따라온 대기록

9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포수 최초 단일 시즌 60홈런 기록을 달성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칼 랄리 / Reuters

랄리의 맹활약은 팀 성적에도 직결됐다.

이 날 멀티홈런을 앞세운 시애틀은 콜로라도를 9-2로 제압하며,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했던 시대인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3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 복귀와 함께, 올 시즌 6연승·16경기 15승이라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을 야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L MVP 경쟁, 마지막 변수는 ‘기록’

애런 저지와 칼 랄리 / 게티

이제 시선은 AL(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으로 향한다.

시애틀의 ‘빅 덤퍼(Big Dumper)’ 랄리와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맞붙고 있다. 저지는 시즌 타율 0.328, OPS 1.136 등 압도적인 타격 지표를 기록하고 있으며 2년 연속 50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반면 랄리는 타격 지표에서는 밀리지만 포수 최초 60홈런이라는 상징성과 팀을 지구 정상으로 이끈 임팩트가 MVP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은 4경기, 새로운 도전

정규시즌은 이제 단 4경기만 남았다. 롤리가 2개의 홈런을 더 보탠다면, 저지가 2022년에 세운 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약 3개를 더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미 전설이 된 그의 시즌은, 마지막 순간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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