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비를 뚫고 삼성을 살렸다...4차선서 끝낸다

[준PO 3차 리뷰]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비를 뚫고 삼성을 살렸다…4차선서 끝낸다

비를 뚫은 에이스, 지난 해의 악몽을 씻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 초반부터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37분간 중단됐다. 그러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 105구 혼신의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에게 이 비는 단순한 날씨가 아니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악몽을 겪었던 원태인은 “그 아픔이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은 그는 완전히 성장한 에이스로 돌아왔다.

삼성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지찬·김성윤, 폭우 속 ‘기동력 야구’의 완성

원태인의 호투 위에 김지찬과 김성윤의 발이 더해졌다. 두 선수는 SSG 수비를 흔들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지찬은 5타수 2안타 2득점, 김성윤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회 2사 1·3루 상황에서 김성윤의 느린 타구를 SSG 2루수 안상현이 1루 방향으로 제대로 송구하지 못하며 삼성은 두 점을 선취했다. 이어 구자욱의 중월 2루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박진만 감독이 구상한 ‘빠르고 유연한 테이블세터’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삼성 김지찬 / 삼성 라이온즈 제공

SSG의 무너진 에이스와 치명적인 실책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장염 후유증과 우천 중당의 악재 속에 제구와 구속이 모두 흔들렸다. 이 날 기록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였지만, 변화구 의존도가 60%를 넘을 만큼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3회였다. 안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두 점을 헌납한 뒤, 구자욱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까지 맞았다. 이 한 이닝이 SSG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3회 초, 안상현의 송구가 빠지며 김성윤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숭용 감독은 “밸런스는 괜찮았지만 비로 인해 흔들렸다”며 “컨디션 문제보다는 40분의 공백이 컸다”고 설명했다. SSG는 이후 불펜까지 조기 투입했지만, 삼성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부활의 스윙, 김영웅의 적시타와 불운한 부상

5회에도 삼성 타선은 거침없었다. 김지찬과 김성윤의 연속 2루타로 점수를 추가한 뒤, 김영웅이 필승조 이로운의 초구를 통타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그 한 방으로 점수는 5-1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영웅의 이름은 마지막엔 아쉬움으로 남았다. 8회 수비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박감독은 “허리 쪽이라 내일 아침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우려를 전했다. 시즌 22홈런을 친 중심 타자의 이탈은 결코 가벼운 뉴스가 아니다.

이승현 히든카드·구자욱의 끈기… 벤치의 ‘정공법’ 승부

원태인이 7회 2사 후 내려오자, 벤치가 꺼낸 히든카드는 이승현이었다. 그는 이지영과 박성한을 완벽히 봉쇄하며 팀의 흐름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이승현은 조커 카드였다. 준비된 승부수였다”고 웃었다.

구자욱의 17구 승부 또한 상징적이었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포스트시즌 한 타석 최다 투구수 신기록을 세우며 ‘끝까지 버티는 타격’의 교본을 남겼다. 박 감독은 “상위 타선이 오늘처럼 활약하면 삼성다운 공격이 나온다”고 자신했다.

“4차전에서 끝낸다” 대구에서 외친 감독의 한마디

승리 후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 출처 : 뉴스1

비록 9회 배찬승이 고명준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마침표를 찍었다. 고명준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삼성을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손에 넣었다. 박진만 감독은 “대구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4차전 선발은 후라도. 박 감독은 “그가 1선발다운 투구로 시리즈를 마무리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비 속에서도 버티고, 스스로를 증명한 원태인. 그의 105구는 단순한 투구 수가 아니라 삼성이 다시 삼성다워지는 순간의 증거였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Dragon
Dragon
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