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 리뷰] 최원태 완벽투·이재현 초구 홈런, 삼성이 만든 완벽한 1차전 시나리오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원정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재현·김영웅의 홈런포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5-2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역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85.3%에 달한다.

최원태의 완벽투, ‘삼성 입단 후 최고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볼넷이 단 한 개뿐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정규시즌 막판 자신감을 잃었던 그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과 함께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때 일찍 교체돼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오늘을 계기로 확실히 살아났다”며 “이제 선발진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구부터 터진 이재현, 흐름 바꾼 한 방

1회 초 첫 타석, 이재현이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km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는 KBO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1회초 초구 선두타자 홈런’ 기록이다. 박 감독은 “이재현의 홈런 한 방이 팀 분위기를 확실히 살렸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경기 중 팔꿈치에 공을 맞고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박 감독은 “수비와 공격 모든 것에 있어서 팀의 키플레이어이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확실히 성장했다”고 극찬했다.

김영웅의 투런포와 디아즈의 부활

3회에는 김영웅이 화이트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와일드 결정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이 한 방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김영웅은 “지난해엔 SSG에게 분석당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내가 분석했다”며 달라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포 르윈 디아즈도 2루타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진만 감독은 “첫 안타가 되면서 감을 잡은 듯했다. 이제 구자욱만 살아나면 완벽하다”며 웃었다.

SSG, 앤더슨 이탈과 화이트 부진의 나비효과

반면 SSG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장염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미치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가 초반에 많이 긴장했다. 본인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긴장했고, 실전 감각이 덜 올라왔다”면서도 “후반엔 감을 되찾는 모습이 보였다. 2차전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위로했다.

고명준의 투런포, 그래도 남은 희망

SSG는 7회 고명준이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 홈런을 치고 페이스가 올라왔다. 젊은 선수들이 처음엔 긴장했지만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시나리오’ 만든 삼성, 2차전도 밀어붙인다.

삼성은 타선이 살아나며 와일드카드전의 빈공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다.

또한 리드 상황 덕분에 오는 2차전 등판 예전인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아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단기전이라면 밀어붙일 상황이 생길 때 주저하지 않겠다”며 “가라비토도 최원태처럼 볼넷 하나만 주고 6이닝을 막아주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