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발표한 기업들이 연이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레저리 전략이란 회사 자산을 디지털 자산과 현금성 자산으로 분배하여 운용하는 새로운 기업 재무 관리 방식을 뜻한다. 그리고 현재 그 중심에는 홍콩의 QMMM 홀딩스와 미국의 Eightco 홀딩스, 그리고 대형 이더리움 보유 기업 BitMine(비트마인)이 있다. 불과 며칠 사이 이 기업들의 이름은 여러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암호화폐 트레저리 효과’라는 신조어를 낳고 있다.
QMMM, 하루 만에 1,700% 폭등

디지털 광고 기업이던 QMMM은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솔라나(SOL)를 편입하는 1억 달러 규모의 트레저리 구축 계획을 내놓았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한 때 2,300%까지 치솟으며 207달러에 마감, 전 날 대비 1,736% 상승했다. 그러나 장외거래에서는 곧바로 50% 가까이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투자자들은 QMMM의 현금 보유액(약 50만 달러)과 전년도 순손실(158만 달러)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서사 기반의 폭등’을 보여주며 Web3·AI·메타버스까지 아우르는 QMMM 청사진에 일단은 반응한 것으로 보였다.
Eightco, 월드코인 금고 선언에 3,000% 급등

뒤이어 Eightco는 전자 상거래 인프라 기업에서 돌연 월드코인 중심의 트레져리 전략을 채택하며 하루 만에 3,000% 주가가 폭등했다. 1.45달러였던 주가는 45달러를 넘어섰고, 장중 최고 80달러까지 치솟았다.
Eightco는 사모 발행을 통해 2억 5천만 달러를 조달, 월드코인을 ‘주요 준비 자산’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을 200만 개 이상 보유한 비트마인이 2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신뢰도를 더했다.
BitMine, 이더리움 200만 개 돌파
전통적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는 이제 이더리움을 2,069,433개(약 9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대 ETH 트레저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Eightco 투자 역시 비트마인이 강조하는 ‘문샷 전략’의 일환이다. 비트마인의 문샷 전략은 기업 전체 자산 중 일부를 이더리움 생태계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ERC-20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이더리움 슈퍼사이클”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거품일까 아닐까…냉정한 시각으로
흥미로운 점은 QMMM과 Eightco가 기존 사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암호화폐 매집 선언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투기적 과열로 규정하며, 장기적인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두 기업 모두 현재는 적자 구조에 있으며, 자금 조달 과정의 불투명성 문제도 존재한다.
이번 사례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가 더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선도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중소기업들조차 비트코인, 월드코인, 솔라나 등을 앞다투어 자산에 편입하며 주가 부양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 뒤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패턴은 거품 논란을 부르고 있다. 투자자에게 남는 교훈은 명확하다. 서사에 열광하기 전에, 재무 건전성과 실현 가능성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