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역대급 역수출’ 폰세·와이스, 동시에 MLB 무대 밟다…한화의 새 과제가 시작됐다

‘역대급 역수출’ 폰세·와이스, 동시에 MLB 무대 밟다…한화의 새 과제가 시작됐다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확정하며 한국 무대를 떠난다. 한 팀의 두 외국인 선발이 같은 겨울에 동시에 MLB 보장 계약을 따낸 경우는 KBO리그 44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 폰세, ‘4관왕 MVP’에서 3년 3000만 달러…류현진이 걷던 길을 잇다

코디 폰세 /뉴시스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에 합의하며 역대 KBO 출신 투수 가운데 최고액 역수출 기록을 세웠다. 에릭 페디가 남긴 기존 최고액(2년 1500만 달러)을 두 배로 뛰어넘은 규모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진 폰세는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올리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타이틀을 모두 휩쓴 ‘외국인 최초 4관왕’에 등극했다. 개막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등 리그 역사를 새로 썼고 MVP와 최동원상까지 휩쓸며 KBO 최고의 투수로 선정되었다.

토론토는 이미 딜런 시즈와 7년 2억 1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폰세 영입을 강행하며 로테이션 보강을 마무리했다. 디애슬레틱과 같은 현지 매체들은 “시속 97~98마일까지 상승한 패스트볼, 좌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체인지업, 커터·커브 등 다양한 구질 조합을 갖춘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며 “4선발급 활약만 해도 토론토는 횡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폰세가 ‘우상’으로 꼽았던 류현진이 뛰던 팀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한국에서도 류현진의 토론토 유니폼을 챙겨 입을 정도로 팬심을 드러냈던 폰세는 이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다.

■ 와이스, 독립리그에서 1000만 달러로…기적 같은 ‘대전 예수’의 대반전

라이언 와이스 /뉴스1

한화의 2선발이었던 와이스 역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최대 1000만 달러(보장 26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MLB 경험 없이 독립리그와 대만리그를 전전하던 투수가 한국에서 완전히 반등해 빅리그 보장 계약을 따낸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와이스는 지난해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단기 계약(총액 10만 달러)만 받고 한국에 왔던 선수다. 이후 재계약을 거쳐 올해 30경기에서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한화 원투펀치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다.

트리플A 당시 성적은 평균자책점 6.72로, 메이저리그 무대는 멀었었지만, KBO에서 구위가 발돋움했다. 시속 150㎞대 패스트볼과 상당한 궤적의 스위퍼 조합이 완성되면서 휴스턴이 선발 자원으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현지 전문가들은 “대만·독립리그 출신이 MLB 보장 계약을 받는 경우는 사실상 전례가 없다”며 와이스의 반등을 ‘인생역전’으로 평가했다.

■ 동시에 떠난 ‘33승’…한화 마운드의 공백과 새 1선발의 변수

문제는 두 투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간 한화의 마운드다. 폰세와 와이스는 올 시즌 33승과 360이닝을 책임지며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팀 ERA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기도 했다.

한화는 이미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윌켈 에르난데스(총액 90만 달러),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지만, 어느 누구도 폰세·와이스가 제공한 안정적 1·2선발 역할을 그대로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 왕옌청 /한화

결국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새로운 1선발’로 채울 수 있느냐가 2026시즌 한화 성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강백호 영입으로 화력은 확보했지만, 외국인 선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올해의 2위 도약은 ‘외국인 원투펀치 덕’이라는 의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역대급 역수출을 성공시킨 폰세·와이스가 떠난 자리,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제 한화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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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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