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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8회’로 불붙은 반격 — 한화, 19년 만의 KS 승리와 김서현·심우준의 부활 [KS3]

한화 이글스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잠실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맞은 홈 첫 경기, 무려 19년 만의 KS 승리이자 대전 KS 홈 승리 26년 만의 쾌거다.

초반 흐름은 LG 쪽이었다. 한화가 2회 최재훈의 적시타로 이번에도 먼저 앞섰지만, LG는 곧바로 3회, 신민재의 2루타로 동점을, 4회 김현수의 우중월 솔로포로 역전을 만들었다. 8회 초엔 홍창기의 2루타와 김서현의 폭투가 겹치며 1–3까지 벌어졌다. 경기 분위기가 LG쪽으로 기울던 순간이었다.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는 날, 흐름을 낚아챈 타선

하지만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김태연의 기묘한 2루타(일명 ‘텍사스 안타’)로 부터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어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LG는 곧바로 투수를 송승기에서 마무리 유영찬으로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한화는 곧바로 대응했다.

문현빈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 추격(2–3),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채은성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황영묵이 밀어내기 득점을 얻어내면서 3–3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7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한화 심우준 / 연합뉴스

그리고 운명이 걸린 한 방. 7회 대주자 출전 후 도루 실패로 고개를 떨궜던 심우준이 2사 만루에서 유영찬의 시속 151km 직구를 밀어쳐 좌측 라인에 떨어뜨리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작렬시켰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코스가 완벽했다. 이어 최재훈의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스코어를 7–3으로 만들었다.

심우준의 결의, 김서현의 눈물

올 시즌 타격 침체로 선발에서 밀렸던 심우준은 “벤치에서도 독기를 품고 기다렸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경문 감독의 “스트라이크존을 낮게 보고, 과감하게”라는 주문을 등에 업고 팀을 구하는 결승타를 쳤다.

8회초 1사 1·3루, 김서현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치명적인 폭투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 두 타자를 뜬공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으로 경기를 닫았다. 경기 후 김서현은 최근 부진으로 인한 부담을 내려놓고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한화 김서현 / 연합뉴스

에이스의 버팀목, 벤치의 결단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김진성·함덕주로 이어진 LG의 ‘지키는 야구’에 맞서, 김태연·문현빈·최재훈이 번갈아 타격 포인트를 맞추며 공백을 메웠다. 벤치의 대타·대주자·조기 마무리 카드도 과감했고, 한화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한화의 3차전 승리는 상징과 실리를 동시에 거머쥔 경기다. 19년 만의 KS 승리라는 역사적 맥락은 물론, 무엇보다 마무리 안정·클러치 재점화·홈의 압도적 에너지라는 세 가지 실질 변수가 확보됐다. 반면 LG는 마무리 조기 투입이라는 정공법이 빗맞은 타구·볼넷과 겹치며 단 한 이닝에 무너졌다. “빗맞은 안타도 야구”라는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확률 싸움에서 흐름을 잡은 쪽은 한화였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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