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홈에서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완파하며 UCL 리그페이즈 상위권 경쟁에 강한 탄력을 얻었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첼시가 압도적으로 주도했다. 상대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수적 우위를 활용한 노련한 경기 운영이 승부의 흐름을 결정지었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결정적인 선제 기회를 허공에 날리며 균형이 흔들렸다. 야말이 완벽하게 내준 패스를 페란 토레스가마무리하지 못한 순간, 경기의 기세는 첼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쿠쿠레야의 컷백 패스가 네투의 힐킥을 거쳐 쿤데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실점 직후에는 바르셀로나는 수비의 중심이자 주장인 아라우호가 쿠쿠레야를 저지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해, 사실상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첼시는 후반 들어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특히 에스테방의 득점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흔든 장면이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두 명의 수비수를 연달아 따돌린 후, 좁은 각도에서 강력한 슈팅을 꽂아넣으며 스탬포드 브리지를 뒤흔들었다. 이어 후반 28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델랍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쿠쿠레야였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초신성 야말을 경기 내내 완벽히 봉쇄하며 단 한 번의 결정적 장면도 허용하지 않았다. 야말이 기록한 슈팅은 단 1개에 그쳤고, 후반에 교체 아웃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쿠쿠레야는 자책골 유도 장면은 물론, 아라우호의 퇴장 상황까지 관여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가장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패배로 리그페이즈 15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라리가에서 보여준 득점력과 첼시의 강한 압박 앞에서 단 5개의 슈팅만 기록하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거기에 자랑하던 ’53경기 연속 득점’ 기록까지 끊기며 충격을 더했다. 반면 첼시는 압박, 전환 속도, 세트피스 활용 등 경기 전반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며 16강 직행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또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맨체스터 시티는 레버쿠젠에 0-2로 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선택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레버쿠젠의 빠른 전환 공격에 계속해서 흔들리며 홈에서 일격을 허용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직행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났고, 첼시와 승점 동률을 이루며 남은 일정 부담이 커졌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