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예탁기관(DTCC) 웹사이트에 리플(XRP), 솔라나(SOL), 헤데라(HBAR) 현물 ETF 티커가 잇따라 등재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알트코인 ETF 시대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DTCC 등재, 절차일 뿐인가 승인 신호인가

DTCC는 ETF 거래의 청산·결제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기관이다. 해당 시스템에 등록된다는 것은 곧 거래 개시를 위한 기술적 준비 단계가 완료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행정 절차일 뿐이며, 모든 결정권은 SEC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과거 승인되지 않은 상품도 DTCC에 등재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을 곧바로 승인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 분석가들은 솔라나(SOL)와 리플(XRP) ETF의 승인 확률을 90% 이상으로 전망하며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
SEC의 잇따른 연기, 그러나 기대감은 상승

SEC는 최근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 등이 신청한 솔라나·XRP 심사 기한을 최대 60일 연장해 11월 14일로 미뤘다. 동시에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도지코인 ETF, 라이트코인 ETF 등 다른 신청 건도 줄줄이 연기됐다.
이는 SEC가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통해 제도적 틀을 확실히 정비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연기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동시에 대규모 ETF를 일괄 승인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본다.
DOGE·솔라나 ETF, 새로운 가능성 보여줘
이미 일부 ETF는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REX-OSPREY의 리플(XRP)·도지코인(DOGE) ETF는 SEC의 75일 검토 기간을 무사히 통과하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DOGE의 경우, 첫 도지코인 전용 국채성 ETF 기대감과 함께 한 주 동안 20%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솔라나 스테이킹 ETF는 출시 두 달 만에 운용 자산 3조 4천억 원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단순 가격 추종이 아닌 온체인 스테이킹 보상까지 제공하는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결과다. 이는 스테이킹을 결합한 새로운 ETF 모델이 제도권 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솔라나, TVL 사상 최고치 경신 눈앞
ETF 호재와 맞물려 솔라나 블록체인의 총예치자산(TVL)은 129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는 탈중앙금융(DeFi) 서비스, 스테이킹 프로그램, 온체인앱에 대한 신뢰 회복이 뒷받침 된 결과다.
갤럭시 디지털, 점프 크립토 등 기관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주도했고,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스테이킹 참여도 이어졌다. 솔라나는 시가총액 기준 BNB를 제치고 5위 자리를 탈환하며 ETF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알트코인 ETF, 제도권 진입 가속화

결국 이번 흐름의 핵심은 알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속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리플, 솔라나, 헤데라 등 주요 알트코인이 ETF 후보군으로 부상하면서 기관 자금 유입 통로가 다변화되고 있다.
SEC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DTCC 등재와 ETF 구조 개선, 그리고 강세장에 힘입은 투자 심리 회복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SEC의 11월 결정이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ETF 승인 시 암호화폐 ETF 시장은 수천 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을 맞이할 수 있다. 이는 곧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과 제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