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살라-슬롯 갈등 파국으로…리버풀은 왜 레전드 대신 ‘질서’를 택했나

살라-슬롯 갈등 파국으로…리버풀은 왜 레전드 대신 ‘질서’를 택했나

모하메드 살라와 아르네 슬롯 감독의 관계는 단순한 불화를 넘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치달았다.

갈등의 출발점은 2025년 12월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였다. 세 경기 연속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살라는 믹스트존에서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졌다”고 표현하며, 자신이 팀 부진의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슬롯 감독과의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밝히는 동시에, 브라이튼전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뉘앙스까지 남겼다.

12월 4일 선덜랜드 전 선발에서 제외된 모하메드 살라

이 발언은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BBC와 디 애슬레틱 등 유력 매체들은 살라와 슬롯 감독의 관계가 실제로 파탄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고, 이에 다수의 전직 선수와 전문가들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살라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는 해당 인터뷰가 살라의 커리어 유산을 스스로 훼손하는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 문제를 공개 석상으로 끌어낸 점이 결정적 실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리버풀의 대응은 단호했다. 슬롯 감독과 구단은 살라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는 징계라기보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에 가까웠지만, 전달된 메시지는 분명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살라 없이 치른 산 시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는 슬롯 감독의 권위와 입지를 오히려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슬롯 감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모하메드 살라와 아르네 슬롯 /Getty Images

이후 슬롯 감독은 공개적으로 “살라가 떠나야 할 이유는 없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직접 면담을 가졌고, 살라는 다시 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이 만남이 근본적인 갈등 해소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살라는 곧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나며, 이 기간은 리버풀과 선수 모두에게 관계를 재정립 할 하나의 ‘유예 기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살라를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우디 리그 수뇌부와 국부펀드(PIF) 관계자들은 살라 영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리버풀 역시 그의 미래에 대해 선택지를 열어둔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고액 연봉과 최근 경기력 하락을 감안할 때, 협상의 주도권은 선수보다 구단 쪽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살라의 지난 시즌&현재 시즌 간의 기록 비교. 위에서 부터 게임 수·골 수·도움 수·드리블 성공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출전 문제를 넘어, 리버풀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팀을 운영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살라는 구단 역사에 남을 레전드이지만, 현재의 리버풀은 ‘과거의 공헌’보다 ‘현재의 질서’를 우선하고 있다. 갈등의 결말이 화해든 이별이든, 이번 폭풍은 살라와 리버풀 모두에게 되돌릴 수 없는 분기점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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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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