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움직임이 없었던 BTC(비트코인) 고래가 움직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7년 전인 2018년, 100,784개의 BTC를 보유했던 이 고래는 오랜 시간 지갑을 열지 않다가 최근 11억 달러 규모의 BTC를 대량 매도하고 ETH 대규모 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 해당 고래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 2만 2769개의 BTC를 입금해 매도했고, 그 대가로 약 47만 개의 ETH를 매수했다. 여기에 13만 개가 넘는 ETH 롱 포지션을 추가하며 사실상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이 고래의 ETH 보유량은 총 64만 개로, 시가 29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한화 약 4조)
이러한 고래의 대규모 투자 전환은 당연히 시장 거래가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의 시세는 8% 하락한 반면에 이더리움은 14% 정도 시세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임을 입증했다. 8월 한 달에만 미국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에는 약 40억 달러가 유입됐고 대형 트레저리 기업들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더리움 물량을 늘리고 있다.
톰 리가 이끌고 있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Bitmine)’도 최근 19만 5천 개의 ETH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170만 개의 ETH를 보유한 ‘이더리움 기관 고래’의 위치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투자 리서치 기관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ETH가 중기적으로는 1만 5천 달러까지, 암호 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CEO 아서 헤이즈는 최대 2만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고래가 투자 자산 전환했다는 차원을 넘어, 시장 자금이 점차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써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이더리움은 트럼프 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과 기업들의 자금 투자를 통해 만들어질 상승장을 통해 앞으로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년 만에 깨어난 고래의 선택은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