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마침내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GOPAX) 인수를 완료하며 3년 만에 한국 시장에 복귀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10월 15일 수리하면서, 2023년 2월 시작된 인수 절차가 약 2년 반 만에 공식 마무리됐다.
이번 승인으로 바이낸스는 한국 내 법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고,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자금세탁방지(AML) 및 창펑 자오 前 바이낸스 CEO 관련 사법 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됐다. 2023년 미국 법무부와의 43억 달러(약 6조 원) 합의, CEO 교체, 내부 통제 강화 조치가 FIU의 신뢰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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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이(GoFi) 사태 해결 ‘속도전’
이번 인수는 단순한 시장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22년 말 FTX 파산 여파로 제네시스캐피털이 출금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고파이 예치금 미상환 사태(약 1,479억 원) 해결의 실마리가 열렸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인수 조건으로 피해금 상환을 약속했고, 이미 일부 변제를 이행한 상태다.

고팍스는 이번 승인 직후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 중”이라며 바이낸스와 협력해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규제 리스크 해소와 ‘국내 재진입’
바이낸스의 한국 재진입은 2020년 철수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실명계좌 확보 실패와 특금법 시행으로 ‘바이낸스KR’이 문을 닫았지만, 이번에는 고팍스라는 국내 인가 거래소를 매개로 합법적인 복귀가 이뤄졌다.
국내 시장은 현재 업비트(약 70%)와 빗썸(약 25%)의 양강 체제가 굳어져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글로벌 2억 9천만 명의 사용자, 하루 30조 원 규모의 거래량, 최저 0.01% 수수료라는 압도적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시장 판도 ‘지각변동’ 가능성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등장이 수수료 인하, 상장 다양화, 유동성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본다. 특히 FIU가 오더북(Order Book) 공유를 허용할 경우,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막대한 글로벌 유동성을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사실상 직진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법적으로 해외 거래소와의 시스템 연동에는 별도 인허가가 필요해, 단기 내 시행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규제 한계 속의 현실적 과제
국내에서는 여전히 선물·파생생품 거래가 금지되어 있고, 자기 발행 코인(BNB)의 상장도 불가능하다. 또, 현재 고팍스의 실명계좌 파트너는 전북은행으로, 대형 시중은행과의 제휴 확보가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바이낸스의 합법적 복귀는 “외국계 거래소 진입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Decrypt와 Crypto Today 등 해외 매체들도 이를 “규제 신뢰 회복의 상징적 승인”으로 평가하며, 아시아 시장 재편의 촉매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 반응
국내 업계는 긴장 속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진출은 단기적으로는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인수는 ‘규제 순응’이라는 새로운 프레일 아래 바이낸스가 신뢰 회복과 시장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적 승부수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시장 상황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위 정보를 근거로 한 ㅜ자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