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현물 디지털자산 거래 허용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가상 화폐 시장이 출렁였다. 이와 동시에 다수의 알트코인인 ETF 승인을 대기, 밈 코인 도지(DOGE) 역시 SEC에 ETF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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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와 제도권 편입 신호

현지시각 9월 2일, SEC와 CFTC는 공동 성명을 통해 NSE·DCM·FBOT 등 등록된 거래소에서 특정 디지털자산 상품을 취급하는 데 법적 제약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 디지털 자산 실무 그룹(PWG)의 권고안을 따른 것으로, 미국 내 블록체인 혁신을 육성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시장 참여들은 SEC나 CFTC와 직접 협의할 수 있다” 라는 부분은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온 규제 불확실성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전 SEC 고위 관계자인 아만다 피셔는 “양 기관이 현물 시장에 대한 법적 권한이 제한적인 만큼, 실제 감독과 집행이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론을 남겼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반등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선을 회복하며 전일 대비 2% 넘게 상승했고,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등의 알트코인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8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시기 S&P500 등 전통 금융시장은 하락세를 보이며 암호화폐와의 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9월 달은 약세장이 반복된 시기라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 경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ETF 시장 확대

ETF 시장도 확대 조짐을 보인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렉스-오스프리(REX-Osprey)는 도지코인 ETF(DOGE)를 SEC에 제안하며 밈코인의 제도권 진출 시도까지 노렸다. 해당 ETF는 자산의 최소 80%를 도지코인 현물·선물·스왑에 배분하는 구조다.
이 외에도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에 따르면 SEC에는 현재 90건이 넘는 암호화폐 ETF 신청이 계류 중이다.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부터 도지와 같은 밈코인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알트코인 ETF도 올해 대거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는 유입 자금 부족으로 조기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향후 전망은?

이번 규제 완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임 SEC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가 보수적 태도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현 SEC와 CFTC는 “미국을 최대 암호화폐 허브로” 라는 대통령 지침 아래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 전반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의회를 통과한 가상 자산 3법 등 활발한 입법 움직임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투자자 및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들을 두고 “암호화폐가 더 이상 주변부 자산이 아닌 제도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만 단기 가격 변동성과 규제 집행 공백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리스크로 남아 있다.
[스포츠&암호화폐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