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암호화폐 은행 탄생…소파이, 비트코인 거래 전면 개시
미국의 전국 단위 은행 소파이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가 마침내 은행 앱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시대를 열었다.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소파이 크립토(SoFi Crypto)’ 서비스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30여 종의 디지털 자산을 체크·저축 계좌와 동일한 플랫폼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장 계좌 자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면허를 보유한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로 평가된다.
앤서니 노토(Anthony Noto) 소파이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제 은행이 암호화폐를 만나는 순간”이라며 “소매 고객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는 첫 번째이자 유일한 전국 인가 은행으로서, 신뢰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을 “AI와 나란히 금융의 ‘슈퍼사이클 기술’로 자리 잡을 혁신”이라며 “결제와 송금, 대출 전반을 완전히 재구성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소파이는 이미 2023년 은행 인가 취득 과정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나, 올해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복귀를 선언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2025년 봄 은행의 가상자산 취급을 명확히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친(親)크립토 기조가 강화되면서 전통 금융권의 참여가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소파이는 암호화폐를 다시 자사 금융 서비스에 완전히 통합, ‘체크카드·저축·대출·투자·크립토’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블록체인과 금융의 융합…소파이, ‘SoFi USD’로 다음 혁신 예고
이번 재진입은 단순한 거래 기능을 넘어, 소파이가 구상하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향후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SoFi USD’를 발행하고, 암호화폐 담보 대출 및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노토 CEO는 “비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의 투명성과 만기 리스크 측면에서 불안정하다”며 “은행이 발행하는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이야말로 차세대 결제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소파이 주가는 발표 당일 1%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만 100% 이상 올랐다. 회사는 최근 3분기 매출 9억6,000만달러, 순이익 0.11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현재 전체 회원 수는 1,260만 명으로, 이 중 60%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파이의 행보는 미국 은행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들도 잇따라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서비스 검토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소파이의 사례는 은행권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상징적 전환점”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 금융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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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스포츠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