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김하성(29)이 템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새로운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전격 이적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는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으며,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이어지는 시카고 컵스와의 리글리 필드 원정 경기에서 출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했던 김하성은 24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연장 계약이 아닌 시장에 나오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 김하성에게 템파베이는 2년 2,900만 달러(한화 약 4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인 템파베이로써는 상당한 대우를 해 준 것이다.
하지만 템파베이와 김하성과의 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고 입단한 김하성은 지난 시즌 1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생긴 어깨 부상 여파로 인해 7월부터 출장하여 24경기 타율 0.214·OPS 0.611·2홈런·5타점을 기록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 후 회복이 더뎌 예상보다 경기 복귀가 늦어졌고, 수술 후유증과 종아리 및 허리의 추가 부상으로 인해 이탈이 잦아지면서 경기을 상실, 그대로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에릭 니안더 템파베이 단장은 김하성의 부진 외에도 두 가지 방출 이유를 밝혔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템파베이의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것이다. 템파베이는 현재 와일드카드 진출권에서 5.5경기 뒤처져 있어 가을 야구 가능성이 매우 적다.
또한 팀 내 어린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카슨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트리플 A에서 23홈런을 쳐내고 메이저에 콜업되어 8경기 30타수 타율 0.250 1홈런과 6타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을 영입한데에는 다음 2026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이유가 강하다.
애틀랜타는 NL(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명문팀이다.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로날드 아쿠냐 Jr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도핑 문제로 인해 현재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다.
또한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인 닉 앨런과 백업 유격수 루크 윌리엄스, 2루수인 오지 알비스마저 최악의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내야진 강화가 절실한 애틀랜타로써는 김하성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이번 시즌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부담한다. 김하성은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번 시즌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대로 1600만 달러 연봉을 받고 애틀랜타에서 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