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월드컵 무대를 모두 경험한 ‘빅네임 용병’ 제시 린가드가 2년간의 K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FC서울을 떠난다.
FC 서울 구단은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5시즌 종료와 함께 린가드와의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며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희망했고, 구단은 그 의사를 존중해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2024년 2월, 서울과 ‘2+1년’ 구조의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축구계를 크게 흔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EPL 149경기, 잉글랜드 A매치 32경기를 소화한 화려한 경력은 K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네임밸류로 평가됐다.

첫 시즌 린가드는 리그 26경기 6골 3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했다. 두 시즌동안 그가 기록한 누적 성적은 60경기 16골 7도움. 입단 초기엔 적응 과정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는 팀 전술의 핵심이자 드레싱룸 리더로서 완벽히 자리 잡았다.
그의 이적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그의 합류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을 뿐 아니라 K리그 전반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며 새로운 팬층 유입에도 크게 기여했다.
서울은 시즌 중반부터 계약 연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린가드는 가족과의 거리 문제, 새로운 무대에서의 재도전 등 다양한 요소를 고심한 끝에 “지금이 다음 챕터를 향해 움직일 때”라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서울은 “지난 2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며 주장까지 맡았던 선수의 공헌도를 고려해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SNS 메시지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놀라웠다. 축구와 분위기, 이 클럽을 둘러싼 열정은 최고였다”며 “지난 2년 동안 보내준 사랑과 응원, 따뜻한 격려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또한 “서울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며 새로운 챕터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린가드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경기만이 남았다. 그는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전에서 마지막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다. K리그 역사에 남을 ‘상암 스타’의 고별전이다.
린가드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복귀설, 중동 및 MLS 이적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는 구체적 계획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폭넓은 방향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 상태다. 서울 구단은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린가드가 남긴 영향력은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