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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아놀드 더비’에서 레알 제압… 맥 알리스터 결승골로 안필드 자존심 지켰다

압도적인 경기력, 쿠르투아의 저항을 뚫다

리버풀이 다시 안필드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4차전에서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으며 최근 부진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였다. 후반 16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안필드를 환호로 물들였다.

전반전 리버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레알을 몰아붙였지만, 티보 쿠르투아의 연이은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소보슬러이와 비르츠, 반 다이크가 차례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쿠르투아의 반사신경은 여전히 세계 최고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리버풀의 끈질긴 압박이 결실을 맺었고, 맥 알리스터의 강력한 헤더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Reuters

‘아놀드 더비’의 명암… 새 영웅은 브래들리였다

경기 전부터 모든 시선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쏠려 있었다. 유스 시절부터 리버풀의 상징이었던 그는 지난 여름 자유계약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그 과정에는 태업 문제 등, 많은 잡음이 있었다. 경기 전 그의 벽화에는 모욕적인 낙서가 남았고, 교체 투입 순간엔 6만 여 관중의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떠난 자리를 완벽히 채운 인물은 22세의 코너 브래들리였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풀백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1대1 대결에서 단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빠른 회복력과 투지 넘치는 수비로 오른쪽 라인을 봉쇄한 그는, 이날 경기의 숨은 주인공이자 리버풀 팬들이 새롭게 환호한 이름이었다.

GettyImages

비르츠의 ‘적응 완료’, 안필드에 녹아든 새 퍼즐

그 간 활약이 미비했던 플로리안 비르츠도 이날 경기에서 빛났다.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던 그는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돼 보다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빠른 전환과 정교한 패스로 리버풀의 공격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갔고, 소보슬러이·살라와의 조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비르츠는 점점 팀 색깔에 맞춰가고 있다. 오늘은 그의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 레알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음바페와 벨링엄, 비니시우스가 이끄는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진은 흔들림 없이 버텼고,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도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클린시트를 완성했다.

AFP

배신과 복수, 안필드의 상징적 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알렉산더-아놀드는 전 동료들의 냉담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버질 반 다이크는 경기 후 “경기 후에 그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며 짧게 답했다. 맥 알리스터는 결승골 이후 아놀드의 상징적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미묘한 복수의 의미를 남겼다. 한때 팀의 심장이던 선수가 ‘적’이 된 순간, 안필드는 기묘한 정적과 함성으로 뒤섞였다.

경기 후 레알의 골키퍼 쿠르투아는 “리버풀 팬들의 반응을 이해하지만, 언젠가 트렌트가 용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밤, 안필드는 냉혹했다. 리버풀은 ‘배신자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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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여전히 안필드’…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3승 1패(승점 9)로 조 6위에 올랐다. 아스톤 빌라전 2-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슬롯 감독은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줬다. 홈팬들의 힘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리그 흐름 속에서도, 이날 안필드는 다시 ‘리버풀의 성지’로 증명됐다. 맥 알리스터의 결승골, 브래들리의 성장, 그리고 팬들의 함성은 리버풀이 다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한밤이었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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