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유리몸’, ‘먹튀’라는 오명을 듣던 우스만 뎀벨레가 이번엔 세계 축구 무대의 정점에 섰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수(윙어) 뎀벨레는 9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프랑스 선수로서는 2022년 카림 벤제마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여섯 번째 영예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뎀벨레는 PSG 유니폼을 입고 60경기에서 무려 37골 1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트레블(리그1·쿠프 드 프랑스·UEFA 챔피언스리그 우숭)을 이끌었다. 특히 클럽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PSG의 숙원을 풀었다. 리그1 공동 득점왕, UCL 올해의 선수 수상에 이어 발롱도르까지 거머쥔 그는 단숨에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실패에서 부활까지, 인생 역전 드라마

2017년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인해,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우스만 뎀벨레를 1억 3천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뎀벨레의 스페인 생활은 부상과 부진, 그리고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얼룩졌다. 6시즌 간 185경기에 출장하면서 득점은 40골에 그쳤고, 팬들로부터는 ‘역대급 먹튀’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그러나 2023년 PSG 이적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변화 속에서 스트라이커(폴스 나인)으로 자리 잡으며 잠자던 재능이 폭발했다. 결혼 이후 달라진 자기 관리 습관과 성숙해진 태도도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
눈물의 수상 소감

시상대에 오른 뎀벨레는 눈물을 흘리며 “이 트로피는 나 혼자가 아닌 PSG와 함께한 성과다. 나세르 회장과 아버지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자신을 성장시켜 준 바르셀로나 시절도 잊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은 내게 큰 자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메시 역시 SNS를 통해 “대단해, 우스!(뎀벨레의 별명)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라며 전 동료에게 축하를 건넸다.
특히 “차세데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는 18세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야말은 훌륭한 선수이며, 앞으로 여러 번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PSG의 황금기

이번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은 그의 소속 클럽 PSG에게도 상징적이다. 클럽은 창단 첫 챔피언스 우승과 트레블 달성으로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엔리케 감독은 트로페 요한 크루이프상(감독상),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야신상(최고 골키퍼)을 수상했다.
여자 부문 발롱도르는 바르셀로나의 아이타나 본마티가 차지하며, 3년 연속 발롱도르 수상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 & 암호화폐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