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대진을 받으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추첨식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Path 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최근 A매치 2연승을 바탕으로 FIFA 랭킹 22위를 확보하며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됐다. 이번 조추첨에서 가장 큰 성과는 포트1의 스페인·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브라질 등의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이다.

또한 개최국이 포함된 조에 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전력의 멕시코와 만난 점도 긍정적이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강호로 평가받지만, 최근엔 경기력의 기복이 나타나며 예전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홈 이점과 고지대라는 특수 환경이 더해지면 결코 가벼운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월드컵 본선에서는 1998년과 2018년 두 차례 모두 패했다. 경계가 필요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A조의 약체로 꼽히는 남아공은 FIFA 랭킹 61위로, 포트3에서 가장 부담이 적은 대진 상대라는 평가다. 다만 아프리카 팀 특유의 본선에서의 예측 불가함과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본선 무대라는 동기부여를 고려하면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승점 확보를 노릴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다.
가장 큰 변수는 유럽 PO 패스D 승자다. 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가 본선 진출권 한 장을 놓고 다투게 되며, 이 중 덴마크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평가된다. ESPN은 “유럽 PO 결과가 A조 난이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일정도 확정됐다.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마지막 경기는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한다. 모든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동 부담이 줄어들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최우선 과제는 한국 선수단의 고지대 적응이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600m 고지대로 공기 저항과 체력 소모가 커지는 환경이다. 반면 멕시코는 이러한 조건에 이미 익숙해 홈 경기와 다름없는 이점을 안게 된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베이스캠프 선정 과정에서도 고지대 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외신들도 한국의 조편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ESPN은 “한국은 재능 면에서 과거보다 덜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탄탄한 팀”이라며 조 2위를 유력하게 전망했다. 예상 순위도 멕시코-한국-유럽 PO 승자-남아공 순으로 제시하며 한국의 32강행을 높게 점쳤다.
전체적인 평가를 종합하면 한국은 우승후보·유럽 강호·고난도 포트3 팀을 피하며 최적의 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 고지대 환경과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 유럽 PO 승자 변수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