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8월 5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안세영이 허빙자오(중국)를 세트 스코어 2대 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안세영의 ‘금빛 스매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이용대-이효정의 복식 금메달 이후 16년만의 배드민턴 전체 종목 금메달이며 단식 종목으로는 1996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방수현이 우승한 이후로 28년 만에 나온 귀중한 금메달이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8강에서 랭킹 5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준결승에서 랭킹 8위 인도네시아 툰중을 자신의 강점인 수비력으로 한 명씩 쓰러뜨리면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랭킹 9위 중국의 허빙자오로 상대 전적 상 매우 유리한 상대를 만난 안세영이지만, 허빙자오는 준결승에서 상대 랭킹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의 시합 도중 발목 부상으로 손쉽게 올라 왔기에 체력을 비축해 둔 상태였다.
더더군다나 안세영의 가장 큰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랭킹 2위 중국의 천 위페이를 8강에서 꺾고 올라온 선수가 바로 허빙자오였기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강전과 준결승에서 모두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던 안세영은 이를 의식했던 것인지 초반부터 강하게 허빙자오를 몰아 붙였다. 특유의 질식수비는 공격이 장점인 허빙자오를 금새 지치게 만들었고 공격만 하느라 방심한 상대에게 비장의 스매시를 날려 1게임을 21대 13, 8점차로 승리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수비력을 더 공고히 하며 게임 흐름을 주도했다. 11대 11로 동점이 되긴 했으나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빠르게 20점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으며 결국 21대 16으로 시합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