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 시각)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이 홈 팀 프랑스를 5대 3으로 꺾고 32년만에 올림픽 정상에 섰다.
-앞서 나가는 스페인
경기 초반에 앞서 나간 건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이끄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전반 11분 엔조 밀로트(22·VfB 슈투트가르트)의 슈팅을 스페인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23·PSG) 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분 후 알렉스 바에나(23·비야레알)의 날카로운 땅볼 스루패스를 페르민 로페스(21·FC 바르셀로나)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1대 1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다시 전반 25분 프랑스 골키퍼 기욤 레스트(19·툴루즈)가 막아낸 슈팅을 세컨볼을 노리던 페르민 로페스가 재빠르게 달려가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불과 3분 뒤에는 알렉스 바에나가 다시 한번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면서 스페인이 전반에만 3대 1의 스코어를 만들며 우위를 점했다.
-따라붙는 프랑스
하프 타임이 종료되고 후반전 프랑스는 경기를 뒤집기 위한 맹추격에 나섰다. 프랑스는 후반 34분 상대 패널티 박스 바깥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게됐고 프랑스의 에이스 마이클 올리세(23·바이에른 뮌헨)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마그네스 아클리우슈(22·AS모나코)가 교묘히 방향만 틀어 버리면서 추격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득점없는 공방이 이루어질 때 쯤 후반 45분 추가 시간 프랑스의 코너킥 상황, 패널티 박스 안에서 스페인의 레프트백 후안 미란다(24·볼로냐FC)가 프랑스의 아르노 칼리뮈앙도(22·스타드 렌)을 잡아 넘어뜨렸다.
처음엔 반칙 선언이 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 의해 결국 VAR이 이루어졌고 파울이 선언돼 프랑스는 천금같은 패널티킥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를 장필리프 마테타(27·크리스탈 팰리스)가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프랑스는 극적으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최후의 승자는 스페인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은 교체를 통해 남은 전력을 쏟아부었다.
연장 10분 아드리안 베르나비(23·파르마 칼초)의 킬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카메요(23·라요 바에카노)가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사면초가에 몰린 프랑스는 연장 후반이 되어서도 공격 일변도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연장 후반 추가 시간 1분에 이 날 실책을 기록했던 스페인의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가 아무도 없는 프랑스 수비 지역에 공을 멀리 던지면서 쇄도하던 세르히오 카메오에게 연결시켰고 다시 한번 쐐기골을 만들어 내면서 모든 스페인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의 금메달을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하게 만들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24 성인 대표팀의 우승에 이은 32년만의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면서 다시 한번 ‘무적함대’의 부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