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외야 개편의 한복판에 서다…“2026년이 마지막 기회 될 수도”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외야 개편의 한복판에 서다…“2026년이 마지막 기회 될 수도”

오라클 바람이 만든 한계…’엘리트 중견수’엔 스피드가 부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이자 계약금 1억 1,300만 달러(약 1,647억 원)로 고액 연봉자에 해당하는 이정후가 구단 내 입지 흔들림에 직면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수비 불안과 외야진 전반의 부진을 지적하며 “2026년은 중견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2025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8홈런, 55타점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는 뚜렷한 약점을 드러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Fangraphs) 기준 DRS -18, 스탯캐스트(Statcast) 기준 OAA -5로 수비 관련 지표가 리그 중견수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 오라클 파크는 바닷바람이 불고 우중간이 넓어 중견수에게 부담이 큰 구장이다. 그렇기에 빠른 주력보다 넓은 수비 범위와 좋은 판단력이 요구되는데, 현지 평가는 “이정후는 판단력은 좋지만, 이를 커버할 순수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플레이 타구를 놓친 이정후 / 중계화면 캡쳐

“외야는 비어 있다” 버스터 포저 SF 사장의 냉정한 평가

이정후 스스로도 시즌 종료 후 “7월부터 수비가 흔들리면서 많이 반성했다. 중견수라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내년엔 더 나아질 것”이라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구단은 내부적으로 외야 전면 개편을 검토 중이다.

구단 사장 버스터 포지는 “현재 외야는 비어 있다고 봐야 한다. 라모스와 이정후 모두 발전의 여지가 있지만 확실히 더 나아져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포지 사장은 외야 수비 강화와 주력 보강을 오프시즌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필요시 외부 영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아웃 상황,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이정후가 이닝이 종료된 것으로 착각하고 관중석에 공을 던지는 모습 / 중계화면 캡쳐

실제로 현지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수비력 강한 FA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나 해리슨 베이더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두 선수 모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이정후가 코너 외야로 이동할 경우 대체 자원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관련 기사를 주로 다루는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우익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전하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 역시 “이정후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지만, 2026년은 중견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격도, 수비도 시험대…이정후의 마지막 2년

이정후의 포지션 논란은 단순히 수비 지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 시즌 하위 타순으로 밀리며 공격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팀 내 붙박이 1번타자에서 하락한 그의 위상은 구단의 기대 대비 효용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구단 내 한 관계자는 “이정후의 계약이 결코 가벼운 투자가 아니었던 만큼,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진화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후 / 연합뉴스

이정후는 2027시즌 종료 후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남은 2년을 보장 받을 지, 더 큰 계약을 노릴지는 향후 두 시즌의 성적에 달려 있다.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한 공·수 겸장 선수로 발전한다면 대형 FA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너 외야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양면의 가능성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수비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지금, 2026시즌은 이정후에게 진정한 ‘분기점’’ 될 전망이다.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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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최신 스포츠 뉴스와 암호 화폐 관련 소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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