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스포츠 뉴스애런 저지, 2년 연속 AL MVP 확정… 60홈런 랄리 따돌린 '결정적 이유'

애런 저지, 2년 연속 AL MVP 확정… 60홈런 랄리 따돌린 ‘결정적 이유’

미국 메이저리그 AL(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은 2025년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등 주요 지표를 석권한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3)와 ‘포수 최초 60홈런’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랄리(28)가시즌 내내 접전을 펼쳤다. 최종 선택은 기자단의 손끝에서 갈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결과, 저지가 1위표 17장·총점 355점을 받아 13장의 1위표를 얻은 랄리(335점)를 근소하게 제치고 2년 연속, 통산 세 번째 MVP에 올랐다.

2025 MLB AL(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Reuters

저지는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331, 출루율 0.457, 장타율 0.688, OPS 1.144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를 압도했다. 홈런은 53개를 쳐내면서 홈런 순위 2위에 자리했지만 타격왕과 OPS 1위, 득점·볼넷 1위 등 전방위 지표에서 독보적이었다. 특히 고의사구 36개는 상대 팀이 그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 중 하나이다.

시즌 중 오른팔 염좌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생산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저지는 “모든 상보다 팀의 우승이 목표”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일한 미완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2025 MLB AL(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MLB.com

그러나 랄리의 도전도 역사적이었다.

그는 159경기에서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 OPS 0.948을 기록하며 포수로서는 물론 스위치히터·구단 기록까지 모두 새로 썼다. 1,072이닝을 소화하는 체력 부담 속에서도 6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MLB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성취다.

시애틀을 24년 만의 지구 우승과 ALCS 진출로 이끈 점도 평가의 근거가 됐다. 실제로 일부 기자들은 “역사는 보상받아야 한다”며 랄리를 1위로 선택하기도 했다.

MLB 포수 최초 단일 시즌 60홈런 기록을 달성한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GettyImages

하지만 투표 결과는 저지였다. 분석지표에서는 양쪽의 차이가 분명했다. 저지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 204, fWAR(팬그래프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 10.1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세이버매트릭스 지표에서 랄리를 앞섰고, BABIP 차이를 고려해도 타구질·생산성에서 우위가 뚜렷했다. 랄리는 홈런·타점에서 리그 1위였지만 OPS와 출루·장타 지표는 저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기자단은 “상징성 대 확실한 퍼포먼스” 사이에서 확실한 퍼포먼스 지표를 택했다.

저지는 이번 수상으로 양키스 역사에서도 중요한 자리에 올라섰다.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미키 맨틀에 이어 구단 네 번째 3회 MVP 수상자이자, 확고한 차기 명예의 전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랄리는 MVP는 놓쳤지만 포수 역사 자체를 새로 쓴 시즌으로 MLB 전역의 존경을 받았다. 이번 MVP 경쟁은 단순한 성적 비교가 아니라 ‘포지션 가치’, ‘역사적 상징성’, ‘전통적 지표와 현대 야구 지표의 충돌’까지 모두 담긴 시즌 최대 서사로 남게 됐다.

2025 미국 메이저리그 AL(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BBWAA

[스포츠&블록체인 전문 프리랜서 기자 Drag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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